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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TK Aug 12. 2017

비즈니스(知): '퇴사준비생의 도쿄' 읽기

발견,차별,효율,취향,심미의 5가지 키워드로 본 도쿄의 비즈니스 모델

│책을 접하게 된 계기
 

이 책을 처음 알게된 건 작년말 페이스북과 브런치를 통해서였다. 일본의 쌀가게에 대한 비즈니스모델의 재해석을 흥미롭게 읽었고 그 이후 퍼블리나 몇몇 매체를 통해 이 책에 대한 내용을 좀 더 보게 되었다. 특히 회사에서 신사업에 대한 Case를 정리하다가 라이프스타일 관련 비즈니스모델에 대해 정리하면서 아코야메 쌀가게와 시루까페에 대한 이야기를 추가해서 보고서 및 발표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사람들은 아코야메 쌀게게 Case에 대해 더 관심을 가졌다)

https://brunch.co.kr/magazine/tokyobiztrip

 7월에 책이 나왔다. 여름 휴가때 책 한권은 일겠다는 느슨한 목표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발간된 후에 여러곳에서 서평을 접할 수 있었고, 특히 YES24에서 뽑아낸 인터뷰 기사에 퇴사를 위해서는 용기보다는 실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사실 자극적인 제목때문에 안에 있는 내용들이 좀 더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작가가 밝힌 퇴사를 준비하든 하고 있는 일을 잘 하기 위해선 비즈니스적 관점과 인사이트를 갖춰야 한다는것에 100% 동의한다.

사람들은 용기 내서 사표를 내면 된다고 이야기하는데, 실제로 해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담력으로 퇴사를 해서는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퇴사를 한 후에도 자신이 하는 일을 바탕으로 경제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이 있어야 되는 거죠. 그 출발점은 비즈니스적 관점과 인사이트를 갖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업 선정부터 시작해서 운영 방식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으로 보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초적 핵심 역량이니까요. 그것들을 키우기 위해서 선진 도시들을 들여다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2017.07.20)

http://ch.yes24.com/Article/View/33895?


│책 내용 들여다보기


 책은 "발견, 차별, 효율, 취향, 심미"라는 다섯가지의 키워드를 기본으로 25가지의 비즈니스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해주는 책에 '퇴사'라는 제목을 뽑아낸 이유는 서문에 밝히고 있다.


 "결국 <퇴사준비생의 도쿄>는 선진 도시를 벤치마킹하는 것을 통해 사업적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얻으며 실력을 키울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퇴사를 장려하기 위한 목적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주체적이고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마지막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회사 생활의 끝인 퇴사를 준비하는 것은 퇴사 이후의 삶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회사를 다니고 있는 현재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끝을 인지할 수 있어야 현재를 다니고 있는 회사의 소중함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의 기회가 시간이 지나면 누릴 수 없다는 것을 개달을 때 회사 생활에서 배우고 얻을 것은 무엇인지, 회사 생활을 통해 경험하고 이루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지를 파악해서 자기 실력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내일의 안녕만큼이나 오늘의 안영을 위해서도 퇴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퇴사는 장려할 일이 아니지만, 퇴사 준비는 권장할 만한 일입니다.

 누구나, 언젠가, 한번쯤 퇴사준비생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즉, 퇴사라는 끝을 정해놓고 바라볼 때 무엇을 바라보는 것 보다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좀 더 고민해보라는 의미로 보인다. 5개의 키워드가 5개씩 소개된 것은 아니고 소개된 각각의 비즈니스에 대한 요약은 다음과 같다.

 [발견]

 1.아코메아: 미리 보는 쌀가게의 미래 - 쌀로 짓는 라이프 스타일

 2.미스터 칸소/니시키아: 요리사가 없어도 요식업을 할 수 있을까? - 간편식의 재발견

 3.시루까페: 커피를 공짜로 팔아도 돈버는 카페 - 고객을 바꾸면 1500원짜리 커피를 1500만원에 팔 수 있다

 4.마구로 마트: 젓가락보다 숟가락이 필요한 참치 전문점 - 버리는 것에서 찾는 덤

 5.카노야 애슬리트 레스토랑: 조깅족을 위한 식당이 오피스 빌딩에 있는 이유 - 대중을 이끄는 마니아의 힘

 6.아스톱: 한개의 매장 속 1000개의 피규어숍 - 유통업과 임대업은 종이 한 장 차이


 [차별]

 7.이토야: 가장 비싼 땅에 우뚝 솟은 문구점 -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8.호우잔: 고깃집에서 경매를 시작한 사연 - 재미와 혜택을 거부하는 고객은 없다

 9.센터 더 베이커리: 줄 서서 먹는 식빵 가게의 비밀 - 식빵을 즐기는 2000가지 방법

 10.아카데미 힐즈: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도서관 - 고급화는 차별화의 다른 이름

 11.파이트 클럽 428: 주먹을 부르는 술집 - 문턱을 낮추면 고객이 보인다

 12.파운드 무지: 숨은 '다움' 찾기 -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또 다른 방법

 13.니콜라스 G.하이에크 센터: 공개적으로 숨어 있는 비밀의 시계 매장 - 브랜딩은 매장 밖에서부터 시작된다

 14. AKB48극장/AKB48 까페: 팬심이 자라나는 극장 - 고객보다 팬의 힘이 세다

 

[효율]

 15.이키나리 스테이크: 당신의 스테이크는 몇 g인가요? - 근거있는 저렴함이 불편함을 이긴다

 16.쿠시야 모노가타리: 손님이 요리하는 튀김 가게 -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더하고

 17.니코니코 렌터카: 주유소에 서 있는 자동차의 정체 - 쓸모없는 땅의 쓸모를 찾은 렌터카 회사


[취향]

 18.츠타야 티사이트/츠타야 가덴: 지적 자본이 만드는 어른들의 공간 - 제품이 아닌 제안을 선택하는 시대

 19.Knot: 5평 가게에서 파는 5000개의 시계 - 누구나 자기만의 시계를 가질 자격이 있다

 20.solco/100% 초콜릿 카페: 아는 것이 맛이다 - 취향 존중은 세분화로 부터

 21.마루노우치 리딩 스타일: 잡화점과 편집숍의 결정적 차이 - 편집숍을 살리는 건 틀을 깨는 콘셉트

 22.도쿄 캐릭터 스트리트/지브리 미술관: 캐릭터의 생명연장을 돕는 공간 - 귀엽기만 한 캐릭터는 사라진다

 

[심미]

 23.d47: 일본 47현에서 발견한 젶무의 본질 - 디자인은 멋이 아니라 철학이다

 24.넘버슈가/페브: 포장 디자인의 정석 - 메세지를 품은 패키지

 25.B by B: 좁은 공간을 감각 있게 넓히는 지혜 - 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


│기억에 남는 내용들


 책 구성도 비스니스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한 다음, 매장이나 상품 관련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형태로 되어 있다.  대부분의 내용들이 흥미로웠지만 몇가지 정리를 해보면 취향과 심미 부분에서 좀 더 큰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아스톱: 피규어를 팔고 싶은 사람들이 월간 이용료를 내고 수수료 15%를 정산함. 상품이 아닌 공간을 판매하는 구조라 오프라인에 적용가능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

호우잔: 재미와 혜택을 거보하는 고객은 없다. 오프라인 케이스지만 특히 헤택만을 강조하는 온라인에서는 특히 더 고민해봐야 할 부분.

니코니코 렌터카: 자투리 공간 뿐만 아니라 자투리 시간도 활용한다. 자투리 시간을 없엘 고민보다 어떻게 활용할 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츠타야 티사이트: 기획의 힘. 0과 1은 분명히 다르다. 기획에만 머무르면 0이고 실행까지 해야 1이 되며,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

solco, 넘버슈가, 페브: 취향과 기호가 비스니스로 연결된다. 고객의 데이터를 통해 취향과 기호를 어떻게 알아 낼 것인가?

B by B: 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 마케팅도 비즈니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 아닐까?


│다 읽고 나서

 이 책을 퇴사를 준비하면서 본 책은 아니었다. 다만 지금 이순간의 기회가 다시 올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바라봤을때, 무엇을 해야 하는가? 보다 어떻게 해야하는 가를 좀 더 고민하게 되었다. 휴가가 끝나는 날, 현시점에서의 문제를 타게하기 위한 내 나름의 선언문을 작성하기에 이르렀다. 자기 개발서를 보고도 정리할 수 없었던 힘이 이 책을 보고나서 머리속에 있던 걸 손 끝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기이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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