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쿠팡을 잡겠다고 할 때, 조용한 끝판왕 네이버는 '커머스' Top1을 차지했다. 여기엔 스마트스토어의 역할이 컸는데, 네이버 쇼핑에서 노출하는 최저가 쇼핑은 G마켓, 11번가 같은 오픈마켓의 강자가 갖고 있던 구매 경로를 그대로 흡수해 상품 DB를 늘렸다. 그리고 진작부터 잘하고 있던 거대한 사용자 트래픽을 바탕으로, 라이브커머스나 검색광고, GFA 타게팅 광고 등을 통해 수익성을 늘려나가고 있다. 아직까지 확실히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에어서치까지 적용하면 또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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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는 커머스에서도 수익을 보겠다고 선언한다. 최근 발간된 네이버의 21년 4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커머스 매출이 4천억이고 브랜드 스토어는 617개로 확대되고 있으며, 쇼핑 라이브(라방)가 YoY로 4.7배 성장, 스마트스토어 신규가입이 2.8만 개로 늘어났다고 공시하고 있다. 브랜드 스토어는 자사몰을, 쇼핑 라이브는 홈쇼핑/미디어커머스를, 스마트스토어는 오픈마켓을 계속 잠식하고 있다.
그런데 커머스 부문에서 언급되었던 브랜드스토어, 쇼핑라이브, 스마트스토어의 수수료가 낮다 보니(거의 없다시피) 커머스 자체로는 거래액은 늘어도 수익성이 좋을 수가 없는 구조다. 상품 DB와 브랜드 입점을 통해 트래픽을 유지하고 이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이 올라가는 모델. 뭐, 잘 되고 있으니 이상할 게 없는데 분기 보고서 말고 PR에 나온 기사를 보면 이제는 수익성을 얻기 위해 솔루션인 '네이버 커머스 솔루션' 을 도입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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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살펴보면 베타 서비스가 진행 중이라고 해서 스마트 스토어 어드민을 통해 개략적인 내용을 볼 수 있었다.
1) 현재 이용 가능한 서비스
- 클로바 메시지 마케팅(CRM)
- 클로바 라이브 챗(CS 자동화)
- 정기구독
- WORK PLACE(클라우드 기반 기업정보)
- 네이버 엑스퍼트(세무, 노무, 통번역 등)
- 네이버 웍스(이메일)
2) 향후 준비 중인 서비스
- 브랜드 스토어 신제품 마케팅: 신제품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전시하고, 브랜드 스토어를 신제품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설루션
- 반품 안심케어: 구매자 변심, 판매자 귀책으로 발생한 반품 & 교환을 구매자에게 무료 제공하는 반품 안심케어
- 크로버 MD: 스토어에 방문한 유저에게 맞춤형 상품을 전시해 주는 설루션
- 소비자 조사: 상품기획, 마케팅, 시장 기회 발견 등 비즈니스 성장을 위해 소비자 경험을 조사하는 설루션
- 크로버 소재 매니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의 광고 소재 제작을 돕는 설루션
- 네이버 회원 정보를 연동하여, 고객들이 자사의 회원으로 원클릭 가입할 수 있는 설루션
- 간편 회원 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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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웠던 점은 점은, 현재 제공되고 있는 네이버 엑스퍼트를 들어가면 세무, 노무 서비스까지 제공된다는 점이다. 소상공이라고 해도 결산이나 세금 정산 등의 업무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데, 네이버에서 이걸 제공해주겠다고 한다. 이건 경리 나라를 흡수하겠다는 생각인가? 조만간 SME용 ERP 서비스도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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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준비 중인 서비스들은 인하우스 마케팅팀 또는 대행사에서 담당하는 업무를 지원하는 내용이 많다. 그런데 비단 광고 운영이나 시장/고객 조사 업무 외 콘텐츠 제작(광고 소재)을 도와주는 설루션도 포함되어 있다. 이커머스 자체, 스마트 스토어/자사몰을 열기만 한다고 판매가 되지 않는 뉴 노멀 화가 된 이후의 경쟁력은 아무래도 마케팅과 MD영역에서 발생하다 보니 이 부분을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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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설루션을 제공하면 브랜드사나 유통업자들은 '입점 수수료 vs. 자체 마케팅/운영'의 갈림길에서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영업 중심으로 입점 수수료를 내고 딜이나 기획전 중심으로 오픈마켓/종합몰/소셜커머스/전문몰에서 매출 비중이 높았던 플레이어들이 마케팅 중심으로 스마트 스토어를 키워내려 할까? 운동장은 원래 있었고 여기를 활용하라는데 이젠 더 이상 거부하기 힘든 부분일 것이다.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영업방식을 좀 더 바꿀 필요가 있는데 단순한 입점 영업, 플랫폼 내 광고영업은 기본적으로 하되 브랜드/상품의 매출을 늘려줄 수 있는 새로운 패키지가 제공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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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위협을 느낄 곳 중 하나는 자사몰을 제공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같다. 카페 24에서 이미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해진다. 특히 작년부터 ios 개인정보 강화로 인한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광고 효율 저하는 자사몰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치명타이자 네이버 쏠림이 더 가속화되는 현상을 만들었는데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큰 어려움이 있을 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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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가 점점 더 양질의 트래픽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의 싸움이 되어간다. 이걸 제일 잘하는 데가 끝판왕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