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K님을 만났다.
이분과 몇 번의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일을 참 잘하는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안내용, 이메일 작성, 피드백 속도 등 여러모로 인상적인 마케터였다. 이 분과 만나서 제휴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마케팅에 대해 스몰챗을 나눴다. 오고 간 이야기 중에는 'Paid 미디어의 퍼포먼스가 예전 같지 않다', 'CRM 마케팅을 수기로라도 분기처리해서 하고 있다', '콘텐츠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등 전반적인 내용을 자유롭고 편하게 이야길 나눴다.
그날의 스몰챗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트래픽(Traffic)'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그날도 그렇고 요즘 지인 마케터와 커뮤니티에서는 효율과 리소스 이야길 많이 접하게 된다. 누군가는 키워드를 활용해서 SEO를 하고 있다고 했고,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하기도 하고, Data를 활용해서 CRM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어느 누구도 매체 이야기나 볼륨이 나오는 마케팅 이야길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유입당, 설치당, 가입당 단가 이야기와 ROAS를 중심으로 성과를 알리던 분위기였는데 이젠 이런 이야긴 그냥 기본 상수값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마케터들은 이런 시대를 살고 있다.
트래픽이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던 앱설치, 회원가입, 구매전환 등이 더 이상 자연스럽지 않다. 트래픽과 고객 행동의 디커플링이 발생하고 있고, 어디서 이탈하는지 봐야 할 데이터와 해석의 난이도는 높아졌다. 각각 단계별 전환이 잘 일어나는 양질의 트래픽을 원하지만 '기-승-전-검색'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다 보니 트래픽을 볼륨 관점에서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라 효율과 볼륨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그렇다면 효율이 먼저일까, 아니면 볼륨을 먼저 잡아야 할까?
요즘은 효율만으로 마케팅 성과를 이야기하는 분위기인데, 오히려 효율 개선을 위해서는 볼륨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어디까지 효율이 유지되고 깨지는 임계점이 어딘지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기준은 효율이 정체 되거나 나빠질 경우 더 빛을 발하는데, 현재 제품이나 서비스 혹은 이벤트 체력에서 어디까지를 상수값으로 볼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고려되지 않고 테스트만 여러번 해봐야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분명 마케팅에서 해내야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