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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평 Jul 11. 2022

알고 보면 신비한 토분의 세계

20. K-토분은 예뻤다



초보 식물 집사가 식물을 키울 때 가장 신경을 쓰는 건 바로 식물의 과습이다. 과습을 예방하는 측면에서 일반 플라스틱 화분보다는 전체적으로 잘 마르는데 도움이 되는 토분이나, 흙의 통기성을 높인 슬릿분을 사용하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공간에 두었을 때 따뜻한 느낌을 주는 토분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토분도 그렇다.


보기 좋은 떡에 자꾸 손이 가듯, 토분도 예쁜 토분을 계속 찾게 된다. (하지만 예쁜 토분은 구하기도 어렵지.) 나 같은 초보 식집사가 구하기 어려운 토분 브랜드에 눈을 뜨면 겪게 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식물집사가 토분 구매에 실패하는 과정


식물 집사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일부 유명 브랜드의 토분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구매처를 방문 예약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즉 예약을 성공하는 자만이 토분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데, 이 티켓을 끊는 과정을 ‘토켓팅’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토켓팅, 생각보다 쉽지 않다. 비유하자면 부모님을 위해 나훈아 콘서트 티켓을 구하는 일이랄까? (대학교 수강신청보다 빡세다.) 예약 오픈 시간에 알람을 맞춰놓고 빛의 속도로 마우스를 클릭해야만 구매 티켓을 어렵게 쟁취할 수 있다. 고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이 세상에 예쁜 토분은 정말 많다!

아직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진 않지만, 퀄리티가 뛰어난 토분은 정말 많다! 종종 예쁜 신생 토분 브랜드를 발견하면 마치 원석을 발견한 듯이 기분이 좋다.

국내의 신생 토분 브랜드들이 이 시장을 키우고, 나아가 가드닝 문화의 성장을 함께 견인해나갈 수 있다는 건 나 같은 초보 식물 집사에게도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토분으로 이미 유명한 이태리, 독일에 이어 K-토분도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솔직히 대한민국 웬만한 토분들은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 또한 엄청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새롭게 출시되는 K-토분들을 보고 있자면, 정말이지 고려 청자와 조선 백자를 만들어낸 그 민족의 후예답다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끄덕)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금손이 대대로 이어져오고 있어서, 그들의 후손까지도 이렇게 토분을 잘 만드는 것일지 모르겠다.



K-토분이여 흥해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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