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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리치 Apr 21. 2020

행복에 관한 오해와 진실

<굿 라이프>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해지길 꿈꾼다.

누가 봐도 고급스러운 멋진 차를 타고, 넓고 햇빛이 잘 드는 안락한 집에서, 경제적 걱정 없이 여유 있게 사는 것을 행복이라 단정 지으며, 그 꿈같은 미래가 나에게도 당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을 저당 잡힌 채 내일의 장밋빛 인생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런데 당신, 잠깐 멈춰 서서 가만히 생각해보자. 과거에도 분명 '이것만 해결되면' 행복해질 거라 믿었던 수많은 조건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대가 원했던 과거의 목표들을 이루고 나서, 당신의 삶은 훨씬 더 행복해졌는가? 그 행복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가? 그랬다면 아마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텐데, 지금 과연 당신의 삶은 충분히 행복한가? 최근에 행복을 느낀 것은 언제인가?


행복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많은 사람이 건강하고 가족이 화목한 것, 돈을 많이 버는 것,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 등과 같은 행복의 조건들만을 이야기하고, 정작 행복 경험 자체의 본질은 언급하지 않는 이유도 幸福(행복)이라는 단어 자체가 행복의 조건만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굿 라이프> p.34


안타깝게도 우리는 행복에 대해 제대로 모른다. 우리가 행복이라 생각하는 것은 사실은 행복이라는 감정이 아닌 조건 나열에 불과하다.

행복에 대해 어설프게는 알고 있지만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탓에 대부분 주관적인 기준으로(특히 조건으로) 행복을 재단하고 본인의 행복 여부를 판가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스스로의 행복 여부를 논하기 이전에 어떤 것이 행복이고 어떻게 해야 내가 행복해지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일단 행복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나면 우리가 행복해지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고, 그동안 겪어 온 수많은 시행착오를 뒤로하고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내 삶을 보는 프레임을 바꿔준 책 <굿 라이프>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던 행복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보고,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들여다보자.


행복에 관한 흔한 오해

1. 긍정적인 감정만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오해

사람들은 행복을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과 같이 '행복'이라는 별개로 존재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행복은 별개의 감정이 아니다. 행복한 감정 상태는 긍정적인 감정들과 부정적인 감정들의 상대적인 비율로 측정한다. 이 비율에 따라 행복의 정도가 측정되겠지만 '긍정적인 감정:부정적인 감정=100:0'과 같은 절대적인 비율은 존재하지 않는다.


행복이 고통의 완벽한 부재 상태일 것이라는 생각은 완벽하게 틀린 생각이다. 그것은 마치 완벽한 결혼 생활이란 부부 싸움을 한 번ㄷ 하지 않는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과 같다.
<굿 라이프> p.46


행복한 감정 상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유연한 관점으로 봐야 한다. 단 하나의 감정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 대부분이 행복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인생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싹 뺀 채로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간의 삶이 아닐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에서도 긍정적인 포인트를 발견하는 것, 긍정적인 감정을 부정적인 감정보다 늘리는 것이 행복이다.


결국 행복은 삶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을 아우르는 것이다. 이 말에는 행복은 곧 일상에서 느끼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는 힌트가 숨어있다.



2. 행복은 내가 원하던 무언가가 이루어졌을 때 찾아온다는 오해

사람들은 행복을 '어떠한 조건이 충족되면 따라오는 특별한 감정'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놓음으로써 우리가 평소에 느끼기 어려운 감정이라는 인식을 심어놓는다. 이는 우리가 행복에 대해 흔히 착각하고 있는 오해이다.


행복이란 조건의 성취가 아니라 자기 삶에 대한 만족과 보람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니 어떤 목표를 이루는 그 순간 행복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도 행복은 군데군데 놓여있다.


행복이라는 감정은 가벼운 행복에서 농밀한 행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남들보다 일찍 일어난 새벽에 느끼는 고요함, 일 끝나고 편안한 마음으로 먹는 치맥,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맛있는 식사, 커피 한잔하며 창밖을 바라보는 여유, 봄바람에 실려오는 향긋한 꽃내음 등 이 모든 것들은 나의 일상 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경험이고 나의 행복한 상태를 충족시키는 감사한 요소들이다.


이처럼 행복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나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긍정적인 감정의 모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일상에서 만족하는 법을 모른다면 행복이라는 감정은 앞으로도 영영 느끼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3.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오해

행복 역시도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내가 아무리 긍정적인 마음을 먹고 살아간다고 해도 부정적인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면 행복한 감정이 충만한 상태를 지속하는 것은 어렵다.


유엔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행복 지수를 조사한 결과 각 나라에 거주하는 이민자들의 행복 점수는 그 나라에 거주하는 자국민의 행복 점수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민자의 출생 국가의 행복 점수는 그들이 느끼는 현재 행복 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살고 있는 국가의 행복 점수가 그들의 현재 행복 점수를 반영했다. 이는 행복도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유의미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니 만일 당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의지와 마음을 탓하지 말고 행복을 쉽게 느낄 수 있는 환경으로 상황을 바꾸어 보기를 권한다.


갓 구운 빵 냄새가 나는 베이커리를 가든,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든, 그림 같은 풍경이 수 놓인 공원을 산책하든 당신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에 간다면 그곳이 어디라도 긍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당신의 마음 때문이 아니라 어쩌면 당신을 둘러싼 환경의 작용일지 모른다.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


실제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어떤 점이 다를까?

행복한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살펴보면 나도 행복해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은 '심리주의자의 기술'과 '환경주의자의 기술'로 나뉜다고 한다.

명상을 하거나, 감사한 일을 떠올리거나, 부정적인 일에서도 긍정적인 교훈을 발견해내는 것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을 경험할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심리주의자의 기술'이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거나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는 것처럼 애초에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쉽게 만들어낼 줄 아는 것이 '환경주의자의 기술'이다.

행복한 사람들은 심리와 환경, 이 두 가지 기술을 자유자재로 균형 있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행복한 사람들의 '마음의 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복한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배우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행복한 사람과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삶의 결이나 일상의 모습이 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행복한 사람들은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을까?

다음의 목록을 통해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앞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비결을 얻어 가자.


- 행복한 사람들에게서 발견한 열 가지 삶의 기술 -

1.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
2. 되어야 하는 나보다 되고 싶은 나를 본다.
3. 비교하지 않는다.
4. 돈의 힘보다 관계의 힘을 믿는다.
5. 소유보다 경험을 산다.
6. 돈으로 이야깃거리를 산다.
7. 돈으로 시간을 산다.
8. 걷고 명상하고 여행한다.
9. 소소한 즐거움을 자주 발견한다.
10. 비움으로 채운다.


행복한 사람들은 물질재보다 가치재의 소중함을 알고 삶에 적용하는 사람들이었다. 삶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고 삶에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돈으로 시간이나 경험을 사는 데 투자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무척 소중히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생의 유의미한 것들에 집중하고 투자하는 것이 행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었다.


지금 당장 행복을 발견할 것

우리는 그동안 행복에 대해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다. 흔히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감정이라고, 가볍지 않고 깊이 있는 감정이어야 한다고, 그리고 긍정적인 감정만을 느껴야 행복이라고 착각했다.


하지만 <굿 라이프>를 통해 재조명해 본 행복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이루고 있는 것이었다.

가벼운 행복에서 묵직한 행복에 이르기까지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삶에서 경험하는 그 자체가 행복이었고, 부정적인 감정보다 긍정적인 감정의 비율이 높으면 그 역시도 행복이었다. 나의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나를 둘러싼 상황도 나의 행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의 마음과 환경 모두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행복한 삶을 꾸려갈 수 있는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열쇠는 '만족'에 있었다. 내가 어떤 상황에 놓이든 그 모든 순간에 만족을 경험할 수 있어야 내 주위를 가득 채운 행복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도 만족함을 모르는 사람은 행복과 멀리 떨어진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러니 작은 것에서도 감사함을 느끼고 만족할 줄 아는 태도를 기르자. 마음먹기가 어렵다면 행복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면 된다.

지금 당장 펜과 메모지 하나를 준비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이든 적어보자. 사소한 행복이 메모지를 하나 가득 채우고 나면 내 마음에도 행복이 가득 차오를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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