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대이동> 오건영
물가 상승률을 밑도는 저금리로 인해 은행에 저축하면 돈이 녹아내린다는 말이 돈다.
작년에 재정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면서 금리와 물가 상승률을 따져보다 화들짝 놀라 장기로 가입한 저축성 보험을 해지하고 미국 주식에 올라탔다.
공부를 안 해도 일등 주식을 사면 된다(?)는 믿음으로 주식에 발을 담근 후,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건지,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늘 의문이다.
영끌 투자는 아니고 주식에 적금을 붓는다는 마음으로 소소하고 매수해서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나도 치명적인 손실은 없지만 그래도 누구나 내 돈은 세상 소중하지 않은가.
이제 막 세상 경제에 눈을 뜬 경린이와 다름없는데 경제 공부가 필요하다는 갈증을 느끼던 차에 삼프로TV에 나온 책 <부의 대이동>을 읽어 보았다.
책의 부제가 '금과 달러의 흐름으로 읽는 미래 투자 전략'이다.
눈처럼 하얀 백지장 같은 경제 지식으로 주식을 시작한 용감한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
작년 겨울에 <돈의 흐름>이라는 책으로 준비운동을 한 번 해서인지, 아니면 저자가 옆에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 같은 '구어체'로 쓰여 있어서인지 책장을 넘기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Part.1 기초지식 편
돈의 흐름을 읽는 환율과 금리에 대한 이해
Part.2 달러 투자 편
'궁극의 안전 자산' 달러로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라
Part.3 금 투자 편
초저금리의 장기화, '황금의 시대'가 돌아왔다
Part.4 최종 정리 편
위기에 강한 자산에 투자하라
책은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 번째 파트에서 경제에 대한 기초 지식을 먼저 전달해 뒤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할 달러와 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아직은 금보다 달러의 흐름에 관심이 더 많아 개인적으로는 달러 투자 편을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을 일단 읽고 나면 저금리 시대에 집값이 왜 오르는지, 금리와 환율, 그리고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그 흐름을 보는 안목이 생긴다.
내용 중 상당 부분이 경제적 지표를 읽어내는 데 도움이 되고 돈의 감각을 일깨워주는 데 유용했다.
책이 무척 좋았음에도 시간을 두고 틈나는 대로 책을 읽었더니 이전에 읽었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복기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흐름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점은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책을 읽으며 내가 취약한 분야의 도서는 시간을 집중투자해서 한꺼번에 몰아치듯 읽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앞으로 경제서를 읽을 때는 가랑비가 아니라 폭포가 바위를 뚫는 것처럼 몰아치듯 읽어야겠다.
달러 투자에 대해 설명한 내용 중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을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달러는요, 글로벌 안전 자산 중 하나입니다. 안전 자산은 다른 자산들이 다 무너져 내릴 때 혼자 가치가 튀어 오르는 자산을 말하죠. 이른바 불황을 대비하는 자산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