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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리치 Mar 01. 2020

성공한 사람은 알고있는 인간관계의 비밀

<카네기 인간관계론>


요즘은 인싸와 아싸라는 말을 흔히 사용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이 단어를 들어보지 않았을까 싶다.

인싸는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사람들과 잘 어울려지내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아싸는 아웃사이더(outsider)를 줄인 말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거나 못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 인(in)싸와 아(out)싸를 구분하는 그 경계선에는 인간'관계'가 있다. 다시 말하면, 인싸는 인간관계가 원만한 사람들이다.


쉽지만은 않은 인간관계를 잘 풀어나가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어울릴 줄 아는 인싸들은 어떻게 그렇게 인간관계를 잘 맺고 지내는 걸까?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성공의 중요 요소로 꼽는 것 중의 하나가 인맥이다.


예전에 한 성공한 기업인 인터뷰에서 기업의 회장님이 나와 조곤조곤 인터뷰를 했는데 그는 성공은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기 혼자서는 절대로 성공을 만들 수 없고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그 대답을 듣기 전까지 나는 뻔한 대답을 기대했었다. 열심히 죽어라 노력했다거나 운이 좋았다거나 하는 이야기들.


성공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그게 아니라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니! 예상치 못했던 대답에 충격을 받고 한동안 그 말이 머리를 맴돌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내 일을 시작해서 운영하고 있는 지금, 그때 그 회장님이 나와서 했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조금은 깨닫게 되었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평생 서로의 틈바구니 속에서 사랑 또는 상처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어우렁 더우렁 살아가야 하는 것은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것 같다. 피할 수 없다면 잘했으면 좋겠다. 정말 잘해서 내 삶이 조금은 편안했으면 좋겠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관계로 고민하고 시름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그런 사람들이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두 번 세 번 봐도 좋을 책이 있다.

바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다.



전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조금 딱딱한 제목의 이 책은 원제가 'How to Win Friends & Influence People'이다.

제목을 유심히 보고 있는데 'Win'이라는 단어가 눈에 와서 콕 박혔다.

Win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크게 3가지 정도가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to succeed in getting something that you want because of hard work or ability
-엄청난 노력이나 능력으로 당신이 원하던 무엇인가를 얻는데 성공하는 것

이라는 위의 사전적 정의가 원제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에 가장 가까워 보인다.


데일 카네기는 인간관계란 기본적으로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떤 노력을 해야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 원칙

원칙 1. 비난이나 비평, 불평을 하지 말라.

원칙 2. 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하라.

원칙 3. 다른 사람들의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인간성에 있어서 가장 심오한 원칙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갈망이다.
윌리엄 제임스


인간은 보편적으로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고 싶은 마음. 이는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인간의 본질적인 성향이 아닐까 싶다.


수년 동안 머리가 큰 중고등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최근에 이제 갓 초등학생이 된 아주 어리고 귀여운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다.

여리고 순수한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을 보는 재미에 큰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감정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모습에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말과 행동이 매우 조심스럽고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처럼 개성이 강한 그 아이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수없이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던 그때, 아이들과 관계를 차곡차곡 잘 쌓으시는 노련한 한 선생님께 조언을 구했는데 그 선생님께서 해 주신 단 한마디가 내가 아이들을 대하는 모든 태도에 핵심 열쇠가 되었다.



아이들은 다른 거 필요 없어요. 딱 하나만 해주시면 돼요.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칭찬해주세요.

그렇다. 아이도 어른도 결국은 인정받고자 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 뒤로는 아이들의 개성을 보다 더 존중해주고 의견을 물어봐 주며 잘하는 장점을 찾아 열심히 칭찬했다. 구체적으로 진심을 담아서!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내가 아이들과 스스럼 없이 지내고 끈끈해진 시기가.


이 책에서 말하는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 원칙 중 하나에 충실한 결과다.


위에서 말하는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 원칙의 바탕에는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우호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꿀팁이 들어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아끼고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부분인데 태생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관계를 잘 맺는 6가지 방법

원칙 1. 다른 사람들에게 순수한 관심을 기울여라.

원칙 2. 미소를 지어라.

원칙 3. 당사자들에게는 자신의 이름이 그 어떤 것보다도 기분 좋고 중요한 말임을 명심하라.

원칙 4.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라. 스스로에 대해 말하도록 다른 사람들을 고무시켜라.

원칙 5. 상대방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라.

원칙 6. 상대방으로 하여금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라. 단, 성실한 태도로 해야 한다.


그녀는 어떻게든 여러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녀는 호사스럽고 사치스러운 모피와 다이아몬드 그리고 진주 등 값진 장신구로 몸을 감싸고 있었지만 얼굴에는 심술과 이기심의 표정이 역력했다. 그녀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 즉 얼굴의 표정이 입고 있는 옷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p.118


불교의 가르침 중에 화안시(和顔施)라는 것이 있다. 얼굴에 화색을 띠고 환한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으로 상대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는데 내가 요즘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 중 하나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린 시절에는 예쁘게 타고난 외모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은 사람이 풍기는 인상과 분위기 그리고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배려와 여유가 무척 고귀하게 느껴진다.


영화 신데렐라에서 신데렐라의 엄마는 죽기 직전 신데렐라를 불러 이런 유언을 남겼다.


Have courage and be kind 용기를 가져, 그리고 친절하렴

신데렐라는 엄마의 말씀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모두에게 친절하게 대한다. 그게 사람이든 동물이든.

친절함을 베풀어 온 대가로 요정 대모를 만나 예쁜 드레스에 유리구두를 신고 무도회에서 왕자님과 춤을 추는 꿈같은 시간도 보내게 된다. 신데렐라의 동물 친구들도 온 힘을 다해 신데렐라를 도와준다.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아...아닌가.

주위 사람(동물)에게 호의를 갖고 친절을 베풀었더니 그녀에게 다시 호의로 돌아왔다. 그녀는 항상 먼저 베풀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인간관계를 잘 맺는 사람들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받기보다먼저 주는 기버(Giver)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영어도 생각해보면 Give & Take지 Take & Give가 아니다. 주는 것이 먼저다. 내가 먼저 상대를 배려하고 무언가를 해줄 때 그 사람도 나를 위해주고 무언가 해주는 호의적인 관계가 된다. 음...나도 열심히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해야겠다.



상대방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1. 논쟁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피하는 것이다.

2. 상대방의 견해를 존중하라. 결코 "당신이 틀렸다"라고 말하지 말라.

3. 잘못을 저질렀다면 즉시 분명한 태도로 그것을 인정하라.

4. 우호적인 태도로 말을 시작하라.

5. 상대방이 당신의 말에 즉각 "네, 네"라고 대답하게 하라.

6. 상대방으로 하여금 많은 이야기를 하게 하라.

7. 상대방으로 하여금 그 아이디어가 바로 자신의 것이라고 느끼게 하라.

8. 상대방의 관점에서 사물을 볼 수 있도록 성실히 노력하라.

9. 상대방의 생각이나 욕구에 공감하라.

10. 보다 고매한 동기에 호소하라.

11. 당신의 생각을 극적으로 표현하라.

12. 도전 의욕을 불러일으켜라.



인간관계론을 읽다 보면 훌륭한 경영서 같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경영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사람들의 관계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경영의 첫 단추를 제대로 채우고 싶다면 사람이 먼저다!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이 인간관계고 인간관계가 곧 경영이다.



리더가 되는 9가지 방법

1. 칭찬과 감사의 말로 시작하라.

2. 잘못을 간접적으로 알게 하라.

3. 상대방을 비평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먼저 인정하라.

4. 직접적으로 명령하지 말고 요청하라.

5.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어라.

6. 아주 작은 진전에도 칭찬을 아끼지 말라. 또한 진전이 있을 때마다 칭찬을 해주어라. 동의는 진심으로, 칭찬을 아낌없이 하라.

7. 상대방에게 훌륭한 명성을 갖도록 해주어라.

8. 격려해 주어라. 잘못은 쉽게 고칠 수 있다고 느끼게 해주어라.

9. 당신이 제안하는 것을 상대방이 기꺼이 하도록 만들어라.


아직은 혼자 일하지만 언젠가 함께 할 사람들을 그리며 리더가 되는 9가지 방법에 대해서도 꼼꼼히 읽었다. 지금 적용한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내용들이다.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고전이면서도 여전히 베스트셀러인 이유가 이해가 갔다.


최근에 한 학원 경영 세미나에서 들었던 인상적인 내용 중 하나가 바로 명령하지 말고 부탁하라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흔히 조직에 몸을 담고 있다 보면 사람들의 관계가 수직적이라고 생각하는데 학원 조직은 원장과 강사가 서로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아야만 원활하게 굴러가는 수평적인 관계라는 것이 강연자의 설명이었다. 원장님들은 자신이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은 역피라미드의 맨 아래에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그러니 강사에게 명령하지 말고 부탁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충분히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새겨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 현명한 조언을 가득 담긴 책을 이제야 만났다고 안타까워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동안의 경험 덕분에 현재에 읽으면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현재 실행하고 있는 소소한 몇 가지 외에 실질적으로 적용해 볼 아이디어들을 얻을 수 있어서 흡족스럽다.


이 책을 몇 번 더 정독하고 마스터하면 나의 개인적인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도 엄청난 도움이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실천하고 체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잘 풀어나가는 인싸가 되어있지 않을까?


제일 먼저 할 것은 사람들과 대화할 때 관점을 나(I)에서 너(You)로옮기는 것이다.


나를 어필하기 이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인정해주는 것을 먼저 해보자.

인정받고 싶고 중요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상대의 마음을 먼저 읽어주고 진심으로 공감해주자.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이 모든 행동이 자연스러워지고 진심이 될 때 카네기가 말한 인간관계의 비밀을 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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