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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민 Feb 20. 2020

마음을 얻다

진심은 통한다

브런치 작가 [다시 살기]님을 따라, [한 달]이란 커뮤니티를 알게 되고, [한 달 브런치]에서 활동하면서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내가 브런치 작가로 신청하는 과정에서 우리 팀의 애칭은 브런치 사관학교가 되었다.


무슨 글을 올려야 할까? 맞춤법이 틀리지는 않을까? 글을 읽고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평소 같았으면 글을 쓰고 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달 브런치] 팀원들과 리더님 덕분에 매일매일 브런치에 글을 올릴 수 있었다.


리더님 다시 살기님, 독서하는 축구선수 위대한 필맨님, 하늘을 사랑하는 하니 작가님, 너무나 사랑스러운 가운 작가님 매일매일 브런치 메인을 장식하시는 분들, 그들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자꾸 작아졌다. 내가 브런치팀에 끼여 있어도 되는 걸까? 17일째 되는 날이었다. 정말 글 쓰기 싫더라, 조회수는 부끄러운 수준이고 나의 치부 같은 글들을 쓰면서 이걸 쓰고 나서 나중에 이 글을 나의 아이가 읽으면 뭐라고 생각할까 하는 생각, 원래 하고 있던 유튜브 촬영을 하지도, 그 좋아하는 책을 읽을 시간도 없었다. 그리고 매일 아이들 재우고 늦은 시간 글을 쓰니, 촉박하게 올려 오타가  있고, 그런 오타 있는 글을 읽는 독자들이 내 글에서 진정성을 얻을 수 있을까?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고 이래저래 스케줄이 꼬이니 신랑이랑 투닥거리는 시간도, 일찍 자지 않는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건 아니지!!!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을 제대로 선택하고 몰입하는 시간으로 내가 내 삶을 주도해야지, 다른 팀원이 내 글을 읽고 평가할 것이 부끄러웠지만 인증하는 시간을 조금씩 당겼다. 아이들을 재우러 들어가기 전에 글을 올리고, 그다음 날은 낮에 올리고 , 내 삶의 중요한 것들을 먼저 생각해야지,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다시 중심을 잡고, 나의 소신을 숨김없이 글을 썼다. 타인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고 나의 깊은 속에서 쏟아 오르는 진심을 썼다.

언제나 지지해주시던 위대한 필맨님이 아버님 글을 보고, 시아버님께 꼭 보여드려라는 댓글을 보며 힘이 났다.


그런데 모르는 분들의 라이킷이 늘고, 독자자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이상했다 오!!! 마이갓 조회수가 1000, 2000, 3000 순식간에 오르는 것이 아닌가? 기타 유입으로 마구마구 들어왔다.

너무 기뻤다. 그런데 두렵기도 했다. 정말 혼자 빨가벗고 있는 느낌이었다. 내 글을 읽고 이상한 댓글이 남겨지면 어쩌지 두려웠지만, [한 달 브런치] 팀들과 라이브 톡을 하며 내 글에서 찐한 감동을 느낀다고 평가해 주시는 분을 통해 힘을 얻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부터 들어오는 유입,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 나의 브런치 글이 올라가 있나 보다. 그리고 달린 댓글들



'그래, 유치원 옮기자'의 댓글
'아버님'의 댓글

나의 글이, 다른 사람에게 울림으로 다가가는구나

나의 글을 통해 누군가는 공감을 해주고, 나 역시 누군가의 마음을 공감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밑의 사진은

오늘도 역시 나의 글 세 개가 조회된 조회의 숫자이다.

글이 인터넷 어딘가에 공유되어 읽히고 있다는 것에 그저 감사하다. 누군가는 그냥 클릭하여 대충 눈팅만 했을 수도 있지만 , 그 누군가에게는 찐~ 한 울림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희망이 나를 다시 글 쓰게 한다.


오늘 지금 막 브런치 앱에 나오는 조회 통계이다. 숫자에 연연하고 싶지는 않지만 자꾸 통계를 클릭하고, 숫자를 보고 있는 나이다. 조금 전 [한 달 브런치] 팀의 한 분이 조회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푸념하는 메시지를 보고, 생각에 잠겼다. 나는 베스트셀러를 쓰고 싶은 사람인가? 나의 글이 베스트셀러가 될까? 아니 전혀 아니, 난 올 한 해 동안 책 출판 제의를 못 받아, 내 자비로 책을 출판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조회수로 푸념했던 분은 우리 팀에서 지금까지 유일하게 출판 제의를 받으신 분이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읽히고 있음이 그저 감사하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내가 받고 있는 혜택이라 생각한다.



글 주제

지난 20일 동안 당신은 무엇이 달라졌나요?

남은 한 달을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읽고 있다. 맞춤법이 틀리지는 않은지, 오타가 있지는 않은지 이런 걱정보다는 이제 나의 진심이 글에 제대고 드러나는지, 이 글을 읽고 다른 누군가에게 울림이 있을지 그것을 고민된다.


앞으로 남은 한 달, 지금처럼 글을 쓸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글이 중심이 아니라 내 삶이 중심이 되어 쓸 것이다. 나의 글은 그저 내가 하고 있는, 내가 꿈꾸고 있는, 소망하고, 희망하는 일을 이루기 위한 나의 도구일 뿐이기 때문이다.

지금 나의 글을 읽고 있는 그대도 앞으로 나의 글을 보면서 내가 이루어낼 많은 일들을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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