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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수 Apr 24. 2022

잘 팔리는 당근이 되는 법

당근마켓 속에서 만난 브랜드 마케팅 전략

어느 날, 당근마켓을 애용하다가 특이한 모니터 매물을 보게 됐다. 

모니터가 2,300원이라니! 분명 하자가 있는 모니터거나 가짜 가격으로 어그로를 끄는 모니터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궁금해서 눌러보니


내부 액정이 다 깨져서 보이는 형형색색의 현상을 '오로라에디션'으로 개조했다며 정성껏 헛소리를 써놓은 당근매물. 보통은 '고장난 모니터'라던가 '부품용 모니터'라는 타이틀로 내놓기 마련인데 '오로라 에디션'이라는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왔을까. 물론 잘 팔기 위해 뽑아낸 아이디어라기 보단, 웃자고 쓴 글일 것이다.


이렇듯 초등생부터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국민앱으로 등극한 당근마켓을 보다보면 그 안에서 재밌는 오픈마켓 마케팅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직업특성상, 그런게 보이면 열심히 캡쳐를 따두고는 하는데 그 내용을 몇가지 공유해보고자 한다.




1. 유혹의 썸네일과 타이틀


뻔하디 뻔한, 그러나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온라인 마켓 핵심 마케팅 요소는 누가 뭐래도 첫째가 '썸네일과 타이틀'이며 둘째가 '상세페이지'일 것이다.


문제는 이 썸네일과 타이틀에 생각보다 많은 판매자들이 공을 '덜'들인다는 것인데, 열과 성을 다해 상세페이지를 만들어 두고는 썸네일은 남는 사진으로, 타이틀은 올리기 전 손 가는대로 써버리고 올리는 일이 태반이다. 결국 클릭을 만들고, 상세페이지를 보게 하는 건 '썸타(썸네일&타이틀)'인데 말이다.


그럼 좋은 썸네일과 타이틀 무엇일까? 그 정답은

있겠습니까, 휴먼?

입점하는 플랫폼 별로, 상품 카테고리별로 여러 요소가 복합적이기에 딱 하나로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지만 빠지지 않고 나오는 핵심 포인트는 바로 '차별화 포인트'일 것이다.


타이틀도 썸네일도, 다 비슷비슷한 피드 가운데서 눈에 띄는 포인트들이 필요한 것이다.


카메라 살 생각이 없어도 멈칫하게 만드는, 하트 40개짜리 판매글처럼


물론, 타이틀의 경우 플랫폼에 따라 검색품질을 위해 제약이 있기도 하지만 수백개의 상품 중 우리 상품을 읽게 만드는 '단어'하나라도 넣었을 때 한번이라도 보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상품명 자체를 조금 더 특별해보일 수 있도록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수산물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던 '돼지방어'가 그 예시가 될 것이다.

예시 제작 @방어이미지출처_인어교주해적단

같은 상품도 조금 더 특별해보이도록, 같은 중량도 조금 더 혜택이 많아보이도록 보이는 방법에 대해 충분히 고민 후 올린다면 분명 소비자를 더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어서 썸네일을 보자.

실제 구글에서 '참외'를 검색하면 나오는 상품 목록


대부분 플랫폼 별로, 카테고리별로 이 썸네일과 타이틀의 트렌드, 주류의 흐름이 있다. 푸드 카테고리의 경우, 절대적이었던 '먹음직스러운 연출컷'에서 '생산자'와 '농가'가 더 부각된 메인이미지의 트렌드로 변화해왔는데 이 일부 브랜드들의 차별화 전략이 성공했고, 나머지 브랜드들이 그 전략을 카피하면서 흐름이 변화한 부분이다.


물론 이러한 주류의 흐름 속에서도 약간의 임팩트만으로 시선을 끌 수도 있을 것이다. 당근마켓의 아래 광고 예시처럼.


그저 친숙한 농가 이미지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 썸네일 + 벌꿀'을 더한 키워드



2. 낚아라 프로모션 상품



내가 본 당근마켓 매물 중 가장 기상천외했던 사례는 이 것일 것이다.



당근마켓에서도 신나게 홍보한 기상천외 일기장 매물.


일기장을, 그 것도 꽉 채워 쓴 일기장을 판매한다니! 당근마켓에서 재밌는 사례로 홍보해서 알게 된 매물이라 구매할 수는 없었지만 우리 동네에 뜬 매물이었다면 나는 아마 구매했을 것 같은 매물이었다.


이런 상품을 파는 판매자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져서 판매자 정보(=브랜드)를 찾아보게 되고, 그 판매자가 어떤 다른 상품을 파는지 까지 궁금해지는 마법. 마켓컬리 990원 마케팅처럼, 일단 클릭하지 않을 수 없는 강력한 혜택으로 소비자를 후킹해두고 충성 고객으로 만드는 프로모션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 사례를 응용해보자면 

가상으로 제작해본 문구 브랜드 프로모션

 

싸이월드 감성을 지닌 90년대생들을 대상으로 '일기장' 한정 판매를 미끼상품 삼아 자사 문구 브랜드 상품들을 기획판매하는 기획전도 기획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력 상품 + 비교군 상품(주력 상품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 후킹용 기획 상품. 크게 이 3가지 구성으로 스토어를 구성해서 운영한다면 단일상품 또는 단순 나열된 동일 카테고리 상품보다 더 효율적인 전략 운용이 가능할 것이다.




이 밖에도 여러 요소들이 있겠지만, 이 정도만 기억해봐도 당신은 당근마켓 100도씨의 베스트 판매자가 되어볼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재미로 가볍게 다뤄본 요소들도 추후 더 딥하게 다뤄보면 좋겠다 싶다. 그럼 모두들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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