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by Tae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은 우연히 서로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특정한 행동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중 단 하나라도 맞지 않았더라면, 높은 확률로 사랑하는 사람 혹은 절친한 친구의 자리에 지금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서있을 것을 생각해본다면 그 사람의 존재자체가 얼마나 힘겨운 과정을 통해 나에게 도달했는지 느껴질 것이다.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세상의 대부분의 일은 우연의 중첩에 의해서 일어난다.


우리 모두가 말도 안되는 확률을 뚫고 우연하게 세상에 태어나는 것처럼, 우리 인생에 주어진 대부분의 것(인연, 물건 혹은 감정을 비롯한 모든 것들)들도 셀 수 없이 많은 경우의 수 중 단 한가지를 통해서만 주어질 수 있다.


그게 좋던 싫던 그것은 시간을 되돌린다고 하더라도 다시 얻을 수 있으리라 보장할 수 없을만큼 희귀하고 유일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너무 많은 것들이 이런 의미에서 희귀한 탓에 그 희귀함을 우리는 망각하고 살고있지만, 때때로는 그것을 상기하고 돌봐주어야 한다.


단지 내 삶에 등장하기 위해서 그들이 수많은 우연의 벽을 뚫어야만 했음을, 마찬가지로 나 또한 그들의 세상에 등장하기 위해서 빽빽하게 앞을 막고있던 우연의 덩굴을 잘라가며 기나긴 길을 걸어와야 했음을 말이다.


우연히, 인생에 나타나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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