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학교에서 많은 지식을 배운다.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지식들과 그렇지는 않지만 때때로 도움이 되는 것들 말이다. 그렇지만 삶에 필요한 모든것을 학교에서 가르치지는 않는다. 바로 그런 것 중 하나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는 것이다. 수많은 감정을 다루는 법 중에서 나는 불안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누구나 한번쯤은 완전히 미지의 것이던, 어렴풋이 아는 것이던 미래에 닥쳐올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져본것이 있을것이다. 절대 그 순간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 순간이 닥친다면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버려서 나를 지옥끝까지 떨어트릴 것 같을 때 말이다.
불안이란것은 본디 불편한 감정이고, 단순히 갖고만 있는다고 호락호락하게 사라져줄 감정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경우에 불안을 어떻게 몰아낼 수 있을까?
역설적으로, 이런 불안을 극복하려면 두 눈을 부릅뜨고 불안의 근원지를 똑바로 직면해야 한다. 불안을 인정하고 마주하기 전에는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 가늠할 수 없고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최대치를 상정한다. 그러다보니 실제로는 작은 햄스터정도의 문제일지라도 그것은 집채만한 용처럼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불안과 싸우는 첫번째 스텝은 내가 불안해 하고있다 라는 상태를 인식하고 어떤것이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지 말 혹은 글로 나타내보는 것이다. 이 순간 막연하게 느낌으로만 존재하며 그림자 뒤에 숨어있던 상상의 용은 이로써 하나의 실체를 가지며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때때로는 이 실체를 알아내는 것 만으로도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알고보니 별거 아니였잖아? 하고 말아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체를 밝혀보았을때, 이것이 작은 햄스터가 아니라 정말로 하나의 재앙 그 자체인 용이였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두번째 스텝은 과감히 용을 찌를 창을 만드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이 용을 몰아내야 한다. 용의 실체가 언어를 통해 드러났듯, 나의 무기도 언어를 통해 드러나야 한다. 위에서 문제를 인식했다면, 이제 문제를 관찰하면서 문제가 될 점, 이겨낼 방법을 글 혹은 말로 만들어내야 한다. 육하원칙에 따라서 이 문제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으로, 왜, 누구를 통해 일어날 것인지 면밀히 관찰하면서 그 사이 비집고 들어가 막아낼 돌파구를 찾아내야 한다. 이 불안이 ‘지금’ 가져야 할 불안인지, 지금 ‘가져야 할’ 불안인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문제의 핵심은 언어를 이용해 문제의 이곳저곳을 관찰하고 용의 역린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 단계가 마쳐졌다면, 이제 용은 날 ‘필시’ 죽여버릴 괴물에서 어쩌면 돌아가 피할 수 있는 괴물이 되거나 적어도 내가 싸울 무기를 하나쯤은 갖고있는 처음보다는 처치할 확률이 더 큰 용이 되어버렸다. 내게 대항할 무기가 있다. 즉, 하나의 믿는 구석이 생긴다면 그 불안의 크기는 확실히 줄어들게 될 것이다.
좋다. 그렇다면 아무리 둘러봐도 이 용의 역린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을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럴땐 주저없이 다른이에게 도움을 요청하라. 당신이 보지 못한 그 역린이 다른이에게 발견될수도 있고, 당신은 갖지 못한 무기를 다른이가 갖고있을 수 있는 법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마라.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해나가며 살아가야 하고, 그것들을 위한 기술들을 익히며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불안에 싸우는 법을 배운 기억은 없으며 따라서 어떤 이들은 이런 상황에 매우 취약하다. 예를 들자면 과거의 나 자신과 같은 사람들 말이다.
하지만 꼭 위의 방식이 아니더라도 용을 물리칠 자신만의 공략법을 찾아낸다면 그것은 필시 인생에 도움이 될 것 이다.
절대 도망쳐선 안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상황으로부터 도망감으로써 문제를 회피할 수 있다는 생각은 어린 아이가 머리만 감추고 남들또한 자신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과 같다. 자신의 문제를 똑바로 직면하고 헤쳐나가야 한다.
용기를 가지시라. 당신은 당신의 생각보다 강하고, 당신의 적은 당신의 생각보다 약할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