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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eWoo Kim Jun 27. 2022

스포티파이의 성장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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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는 2006년에 대니얼과 마틴이라는 두 창업자가 여러 창업 아이디어들에 대해서 논의하다가, 음악을 틀어놓고 논의하고 싶었지만, 음악을 트는 과정에서 많은 불편함을 느껴서 만들게된 서비스입니다. 스포티파이의 이름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일화로, 마틴이 대니얼에게 다른 이름 후보를 말했는데, 대니얼이 스포티파이로 잘 못 알아들었다고합니다. 이후 이 이름으로 구글을 검색해봐도 아무 결과가 나오지않고,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이 이름으로 선택했다고하네요. 이렇게 아무 이유없이 회사 이름을 만들었다고하기가 좀 그래서, 창업자들이 결국 나중에 스포티파이(Spotify)는 Spot과 Identitiy 의 합성어라고 설명하고 다녔다고합니다.


스포티파이가 지금처럼 성장하는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겠지만, 크게 7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0. 초기 고객을 모은 방법



1) 무료보다 더 좋은 빠른 제품 

사람의 뇌는 200ms 이하의 시간에 일어나는일은 즉시 일어난일로 인식한다고 한다. 스포티파이는 로딩 아이콘대신, 노래에서 어느 위치에와있는지 보여주는 "throttle"을 보여주면서, 첫 15초만 미리 로딩해놓고, 나머지는 음악을 듣는동안 로딩하도록 만들었다. 이건 앨범 하나 다 다운받는데 1시간 걸리는 사이트 보다 10배 이상 나은 경험이었고, 사람들은 이 경험을 마법같다고 여겼다.


2) 일찍 시작한 적들과의 협상

호텔과 협업할필요가 없던 airbnb와 달리 스포티파이는 기존 레이블과 무조건 협업을 해야하는 상황이었고, 기존 레이블들에게 합법적으로 음악을 판매하자고 설득하는데 무려 2.5년이나 걸렸다. 



3) Product Market Fit까지의 시간을 가속화함

흔히 말하는 80/20의 규칙은 제품개발에도 적용되어서 80% 기존 경험을 유지한체 20%만 혁신해도 혁신적인 제품이 될수있다. 스포티파이의 20% 혁신부분은 바로 "공유"였으며 이걸 부분적인 기능이 아니라 메인 기능으로 개별 곡 뿐만 아니라 플레이리스트를 링크로 공유할 수 있게 하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다. 


4) 매번 론칭을 잘 했음

각 지역별로 스포티파이는 아래 4가지를 정말 잘했다

1. 하드코어 팬들 : 무료 서비스 오픈 전에 유료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줌

2. 일반 유저들 : 초대제로만 무료 버전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줌

3. 각 지역에 블로거/테크인플루언서 들을 미리 초대해서 사용하도록해서 viral 이 일어나게 함 

4. 선런칭 : 프리미엄 유저에게 유명 가수의 신규 앨범을 먼저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여기까지가 초기에 스포티파이가 어떻게 고객을 모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면, 아래는 초기를 포함해서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다룬 내용입니다. 


1. 혁신적인 제품 


            

스포티파이의 초창기 UI 스케치


"Almost all of the music in the world at any time or place for only 10$ a month."

(거의 모든 장소/시대의 음악이 한달에 만원)


스포티파이 이전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불법이거나, 원하는 음악을 선별해서 들을 수 없거나, 내가 기존에 받아놓은 음악들을 추가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스포티파이는 이 모든 문제를 합법적으로 해결해서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들과 달리 내가 기존에 받아놓은 음악도 추가할 수 있었고, 라디오와 유사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들에서는 내가 원하는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없는 것과는 다르게 직접 노래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스포티파이 이후에도, 다양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나왔지만,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열광할만한 첫 제품이 바로 스포티파이였고, 그로 인해서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2. Freemium 모델 


            




스포티파이를 무료로 사용하려면, 5~6곡 정도마다 광고를 들어야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료 옵션이 있었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스포티파이를 사용했고, 무료로 사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초기 유저들이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했습니다. 만약 유료 모델만 있었다면, 스포티파이는 초기에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3. 초대제(Invite Only)로 운영 


스포티파이에서는 초기에 인플루언서, 기술/스타트업 커뮤니티 사람들에게만 베타서비스 이용권을 제공하고, 베타유저들이 딱 5명만 초대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고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음반사에 제공해야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언론의 주목도 받고 베타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언론에서 스포티파이를 다뤄주고 베타유저들이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공유하니, 서비스를 아직 사용하지 못한 사람들의 기대치와 관심이 높아져서 서비스에 가입을 할 수 있게 되자마자 가입하는 고객들이 늘어갔습니다. 실제로 이런 전략을 통해서 유럽에서 유저를 확보한 후 미국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런칭할 때, 많은 언론에서 스포티파이를 다뤘으며, 런칭 직후 바로 많은 유저들이 가입했습니다.

 
            

스포티파이가 미국에 런칭한 이후 페이스북 CEO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4. 소셜 미디어 활용 


            





스포티파이는 사람들이 서로 음악을 공유하길 좋아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음악을 찾는다는걸 이해한 후에, 페이스북과의 연동을 통해서 더 쉽게 페이스북에 자신이 듣고있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페이스북 f8 컨퍼런스 이후 급격히 성장하는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는 더 나아가서, 음악이라는 것만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감성적으로 느끼는 대상은 없다는 점을 활용해서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해당 음악과 관련된 자신만의 스토리를 공유해달라는 #thatsongwhen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해서, 자신들의 브랜드를 더욱 강하게 알렸습니다.



5. 파트너쉽


싸이월드 시절 다른 사람 미니홈피에 방문하면 배경음악이 나오는 것처럼, 스포티파이는 다양한 웹사이트(특히 음악 관련 웹사이트/앱)에서 손쉽게 스포티파이 위젯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스포티파이는 다양한 제휴사들이 스포티파이를 자발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많은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페이스북 로그인과 유사한 Spotify Connect 라는 기능을 통해 다양한 앱/서비스에서 스포티파이에 로그인한 후에, 본인 스포티파이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수 있게 함으로써 더 많은 앱/서비스들이 자발적으로 스포티파이를 홍보했습니다. 


6. 추천 기능


스포티파이는 운동할 때 들으면 좋은 음악 모음, 저녁에 들으면 좋은 음악 모음 등 다양한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사용자들이 매주 들은 음악들을 기반으로 주 단위로 새로운 음악 리스트 (Discover Weekly Playlist)를 추천해주는 기능이 사용자들로 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입소문을 만들어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음악플레이리스트도 볼 수 있었기에, 예를 들어 내가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대통령)과 같은 음악을 듣고 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맺음말


위의 내용만 읽어보면 너무 뻔하고 쉽게 스포티파이가 성공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대부분의 성공한 회사들의 이야기를 살펴봐도 비슷한 느낌이 들고요. 하지만, 스포티파이의 경우 여전히 수익성 문제로 인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고, 처음 서비스 런칭때도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스포티파이 창업자들이 메이저 음반 사들과 미팅할때는 반응이 너무 좋았어서 반년 이내에 제휴를 모두 체결하고, 정식 런칭을 금방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결국 메이저 음반사들과 제휴하는데는 무려 2.5년이 걸렸고, 첫 투자도 이 때 유치했다고합니다(이게 2008년 이야기로, 14년전 이야기입니다). 


어려움을 겪고 성장했다는 이야기 역시 조금은 뻔한 이야기일 수도있지만, 지금은 유니콘인 회사들도 초기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렸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고, 지금 우리회사에 적용할 만한 아이디어는 없는지 살펴보시는 정도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Cold Start Problem 요약강의 , Y-combinator Startup School 요약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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