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안개 속,
거칠게 흔들리는 나무들,
그 속에 내 마음을 내던지면,
그저 쓸쓸히 돌아오는 것만 같다
세월이 덧없이 흐르듯
사람들도 흘러가고
아직 남은 자리는
텅 비어 고요하기만 하다
그리워서 웃을 수 있는 것인지
슬퍼서 울어버린 것인지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끊임없이 울고 있는 소리가 있다
누구도 이 외로움 속에서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손을 내밀고 싶은 마음은
어찌 할 수 없는 것
밤하늘의 별이 고요히
나의 눈에 비칠 때마다,
이 외로움의 끝은 어딘지
알 수 없는 채로,
그저 묵묵히 걸어가야 할 길만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