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버스에서,
교회 다녀오는 길 골목에서
꾸벅꾸벅,
발걸음이 졸려 휘청휘청
마음 접히는 저녁에
완주 없이
우리는 각자의 사랑에
서로 “다했다”라고 썼다
달이 편의점 유리창에 걸린다
그녀의 마지막 말이
영수증처럼 구겨져 있다
“개놈…“
달이 묻는다
언제부터 진짜와 거짓 사이에서
우리는 이렇게 피곤해졌느냐고
주로 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