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에
가느다란 동그라미 하나 그렸다
그건 처음엔 너였고
나중엔 나였다
나는 매일
그 안에 너를 넣었다
너를 앓듯이,
숨을 쉬듯이
무수한 하루가 쏟아져 나왔고
손끝은,
잊는 법을 모른다 했다
펜을 놓지 못하는 건
사랑을
그 안에 가둬두는 일이기에
나는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언제나처럼
내가 네 이름을
외치는 법
침묵
주로 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