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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

by 아무개


혼자가 편하다는 걸

누가 말해준 건 아니었다

그저 저녁이 내리는 속도를 바라보다

문득, 혼자임을 알아챘다


고요는 의외로 살갑고

고요는 예상보다 친절해서

오래된 상처를 조용히 닦아내고 있었다


둘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내가 필요했던가


이제는 하나인 채로 머물기로 한다

내가 덜 외로워지는 법을

나는 나로부터 배운다


이곳엔 아무도 없는 것 같지만

고요가 앉아 있다

어깨를 겯지 않아도 따뜻한

정말로 필요한 하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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