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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를 향해

by 아무개


누가 나를 재단하려 손가락을 들 때마다

나는 발뒤꿈치를 더 높이 들었다.

땅의 재단은 언제나 삐걱거리고

그들의 저울은 늘 비뚤어져 있으므로.


신만이 나를 본다.

내 안의 기울어진 별자리까지

한 올도 빠짐없이 읽어내는 눈으로.

나는 그 시선에만 내 심장을 펼친다.


그러니 나는

낯선 사람의 입술에서 흘러내린 말들을

저녁의 먼지처럼 털어낸다.

타인의 눈길은 일시적 섬광,

그러나 내 달음박질은

한 점의 흔들림 없이 길을 파고든다.


숨이 거칠어도 좋다.

마침표를 찍는 그 순간까지

나는 뛰어간다.

내 발자국이 나를 증명하고,

내 심장의 고동이 나의 시가 될 때까지.


끝에서 나는 비로소 알리라.

평가란 말은

오직 하늘의 침묵 속에서만

완성되는 기도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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