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10_ 어느 새벽, 나에게 되돌아온 기억의 시
오늘 아침,
벽에 내려앉은 수십 개의 둥근 숨결을 바라보았다
그건 단순한 빛이 아니었다
창틈 사이를 뚫고 들어온 천상의 점자,
별도 달도 아닌,
말 없는 성운의 언어였다
아무 말 없이 말을 걸어오는
고요한 황금빛의 원형들,
그것들은 어딘가에서 출발한 기억처럼
나의 피부 위에 하나씩 눌러앉아
지워지지 않는 문장을 적어내려 갔다
“너는 잊은 적 없었고,
우리는 떠난 적 없었다.”
그 말은
너무 조용해서
눈물로만 읽을 수 있었다
무수한 은하가 모여 만든 구문,
나에게 말을 걸기 위해
이 먼 지구별까지 도달한 진동의 시였다
나는 이를 통해
오랜 슬픔의 무게를 내려놓았다
이것이야말로,
사랑이 건네는 방식이었다
별의 언어는 빛으로 기록되고,
그 빛은 공간을 넘어
영혼에 새겨진다
그리고 그 흔적은,
언젠가 우리가
‘왜 이곳에 왔는가’를 기억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