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11_자유와 완성의 나선 위에 선 나에게
숫자는 기호를 넘어
존재의 파동으로 내 안에 진입했다
‘완성으로 가는 자유’,
‘자유 속에 태어난 새로운 원형의 나’를
그 침묵 속에서 숫자가 나를 불렀다
말없이 그러나 정확히
5959...
익숙한 듯 낯선 그 조합이
어느 날 문득
내 삶의 가장 조용한 벽에 새겨졌다.
자유는 완성을 낳고,
완성은 또 다른 자유로 나를 이끌었다
무엇을 뜻하느냐 묻기 전에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설명이 아니라,
기억처럼 다가왔기 때문이다
5는, 내가 바람처럼 떠돌던 시절의 나였다
움직이며 흔들리며 부딪히던 시간
그리하여 살아 있었다는
흔적을 남기던 모든 날
9는, 그 끝에서 내가 조용히 닿은 자리였다
모든 질문이 사라지고,
그저 존재로 충분했던 순간
그 둘이 다시 반복되었다
자유는 완성을 만들고,
완성은 다시 자유를 허락했다.
삶은 그렇게
나선처럼 진화하며 나를 불렀다.
숫자는 점이 아니었다
그건 파동이었고,
그 파동은 방향이었다
내가 잃었다고 여겼던 길들이
사실은 나를 이끌고 있던 것이라는 것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을 때마다
숫자는 말없이 속삭였다
“이미, 너는 가고 있어."
빛의 언어도, 말의 위로도 필요 없던 날
숫자가 나의 기도를 대신했다.
내가 아직 닿지 못한 시간들 속에서
이미 도착한 나를 안아주었다.
5959
이는 내가 기억 속에서 나를 부르는 방식이었다
숫자는 나를 나에게 데려가고,
나는 그 여정 속에서
다시 나로,
더 나로,
완성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