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지금 여기서 시작된다.

by 태연

마음의 세계에서 깨어나는 것이 곧 깨달음이다.
그것은 곧, 외부 세계를 바꾸려 애쓰는 대신 내면의 파문을 조용히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이 세상은 내 마음의 반사이며, 아직 온전히 이해되지 못한 감정들이 형상을 입고 눈앞에 펼쳐진 하나의 스크린이다. 그 감정들은 나를 괴롭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더 깊이 만나게 하기 위해, 의식의 빛으로 초대받은 진동들이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그 조용한 직면의 순간이 바로 깨어남이다.

많은 이들은 깨달음을 무아지경의 초월, 고요하고 결백한 의식의 정점이라 여긴다.
그러나 진짜 깨어남은 오히려 너무도 인간적인 감정에서 출발한다.
슬픔과 분노, 절망과 외로움, 그 낡은 감정의 그림자들이 '너는 나를 보아야 '라고 속삭이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그 감정을 피하지 않고 껴안게 된다.
그리고 알게 된다.
모든 고통은 "지금 이 순간"을 벗어나려는 몸부림에서 비롯되었음을.

깨어난 자는 안다.
세상이 문제가 아니라, 나의 인식이 세상을 그렇게 보이게 했음을.
그는 더 이상 고쳐야 할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다.
대신, 있는 그대로의 세상 안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느끼고 받아들이며
그 순간, 여기, 지금을 ‘천국’으로 바꾸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이여,
그대가 깨어나야 할 세계는 먼 우주나 먼 미래가 아니다.
바로 지금, 마음,
지금 이 숨결,
지금 이 눈물.
그 속에 이미 깨달음은 닿았고, 그대는 이미 거기에 있다.

천국은 따로 오지 않는다.
천국은 ‘지금 여기’가 그것임을 아는 순간,
지옥 같던 현실도 천국의 문이 된다.
마음의 세계에서 깨어나는 자는, 모든 것이 외부가 아닌 나의 파동이었음을 이해하는 자이며,
그는 더 이상 외롭지도, 무섭지도 않다.
왜냐하면 그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비로소 안다.
깨달음은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고요히, 따뜻이, 지금 이 순간을 껴안는 태도라는 것을.
그것이 바로 깨어남이며,
그 깨어남이야말로 우리가 천국에 있다는 명확한 증거다.

“눈을 뜨고 보니, 나는 이미 천국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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