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6 체코 - 프라하(2)
Are you ready?
얼굴만 봐도 베. 테. 랑이라고 쓰여있는 다이브 아저씨께서 이번이 5번째라고 농담을 던진다. 나도 "그 정도면 죽진 않겠다"고 받아쳤다.
오랫동안 나의 버킷리스트에 있었던 스카이다이빙을 드디어, 그것도 프라하에서 한다.
스카이다이빙,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뛰기 직전이 되니까 더 아무 생각이 없다...
털털거리는 경비행기 안에는 좌석이나 안전벨트 같은 것도 없다. 그저 아저씨가 꽉 잡아주실 뿐이다. 꽤나 안정적으로 비행한 탓에 이런 환경에도 생각만큼 긴장되지도 않았다. 적당한 높이가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문이 열리고...
바로 뛰어내린다! 고민할 시간 같은 거 전혀 없다.
낙하하는 순간은 매우 짧았다. 정신없이 바람을 맞으며 카메라에 인사를 하다 보면 어느새 낙하산이 펼쳐진다. 모든 집들이 미니어처처럼 보이고, 나는 그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이야말로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그렇게 버킷리스트 하나가 또 지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