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2 헝가리 - 부다페스트, 독일 - 뮌헨
세체니 온천에서 따듯하게 몸도 녹이고, 맛있는 헝가리 정통 굴라쉬를 먹음으로써 우리의 헝가리 여행은 완벽에 가까웠다.
잘츠부르크로 향하는 11시 야간 버스를 타기 위해 그보다 한참 이른 9시 30분에 터미널에 도착했다. 전광판에 우리 버스에 대한 안내가 없어서 이곳이 아닌가 했지만 직원에게 표를 보여주니 서툰 영어로 이곳이 맞다고 한다. 아, 우리가 너무 일찍 왔구나.
여유를 가지고 차분히 기다리는데 전광판은 바뀌지 않는다. 살짝 불안한 마음에 터미널에 있던 모든 직원들에게 물어봐도 장소는 여기가 맞는데 버스는 모르겠다는 말만 할 뿐이다. 우리의 버스는 온데간데없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버스 출발이 다 되었을 때쯤, 버스가 사라져버려 곤란해하는 우리를 보고 한 청년이 다가와 상황을 물었다. 사정 설명을 듣고 나서 껄껄 웃으며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아주 인상적이다.
헝가리는 원래 그런 곳이야. 헝가리에 온 걸 환영해!
그렇게 우리의 차는 오지 않았고, 1시간을 더 기다렸다. 우리 옆에는 프라하행 버스가 오지 않는다며 찰지게 욕을 하던 베트남 소녀가 있었고 결국 우리 셋은 12시를 넘겨 우버를 타고 시내로 돌아가야 했다. 헝가리에서 아주 강렬한 기억이 하나 생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