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역사학은 무엇인가요?

by 숟가락


역사란 무엇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역사를 영어로 쓰면 ‘history’인 것을 보고, ‘그의 이야기(his+story)’라고 말하며 남성 중심의 역사를 꼬집기도 합니다.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의 성별이 대부분 남성인 것을 생각했을 때 타당한 비판입니다. 그럼에도 그와 그녀 모두 역사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정확히 말하면 역사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이 한 모든 일을 말합니다. 사람들이 살면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먹었고,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역사가 있습니다. 옷의 역사, 집의 역사, 음식의 역사를 비롯해 정치의 역사, 과학의 역사, 환경의 역사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여러분도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나의 역사, 가족의 역사, 마을의 역사, 한국의 역사 등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은 누구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할 수 있어요.


역사학은 과거 사건들을 연구하고 해석하는 학문입니다. 역사학은 단순한 과거에 있었던 사건을 나열하지 않고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 출현한 인류는 삶의 터전을 옮겨 가며 사냥을 하고, 물고기를 잡고, 곡식과 열매를 따서 먹고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농사를 짓는 방법과 목축을 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이동하지 않고 마을을 만들어 함께 살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시간 그러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다가 300년 전부터 공장을 짓고, 물건을 아주 많이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지금과 같은 삶의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역사학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어떻게 변해갔는지를 연구하여, 우리가 지금 왜 이렇게 사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역사학은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알거나 외우게 하지 않고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통찰하는 힘을 주는 학문입니다.


과거를 연구하여 역사를 만드는 전문가를 ‘역사가’라고 합니다. 역사가는 이야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소설가와 하는 일이 비슷합니다. 그런데 소설가는 ‘상상’으로 이야기를 만들지만 역사가는 ‘증거’를 토대로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역사가가 사용하는 증거는 과거 사람들이 남긴 흔적입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문서, 책, 일기, 비석, 생활 도구, 건축물 등 여러 가지 흔적을 남깁니다. 이렇게 조상이 남긴 흔적을 ‘사료’라고 하는데, 역사가는 사료를 가지고 과거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탐구합니다. 즉 역사가는 과거의 사실을 토대로 지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만들어서 과거를 설명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역사가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냅니다. 그 사건이 왜 발생했고, 과정은 어떠했고, 결과는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3.1 운동을 연구하는 역사가들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식민 지배를 해서 3.1 운동이 발생했고, 만세 운동을 몇몇 사람이 3월 1일 하루만 한 것이 아니라 전국에서 수개월 넘게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만들어지는 데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역사는 역사가가 어떤 관점을 가지고 과거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비유하자면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면, 안경의 색깔에 따라 같은 사물이 다르게 보이는 것처럼 역사도 역사가가 가진 관점에 따라 과거를 다르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선을 세운 이성계는 고려를 배신하고 반역을 일으킨 인물이라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역사가가 있고, 이와 다르게 이성계가 부패한 나라인 고려를 무너뜨리고 백성을 위한 나라를 건국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역사가도 있습니다. 이렇듯 역사는 하나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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