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역사 사건에 대해 사람들의 말이 다른 것은 사람들의 생각이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쉽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누나와 남동생이 싸웠습니다. 동생이 허락 없이 누나 방에 들어와서 동생의 등짝을 누나가 때렸습니다. 동생은 울면서 왜 때리냐고 따졌고, 누나는 “네가 내 방에 허락 없이 들어와서 벌을 받은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동생은 “‘장난감을 찾으려고 방에 들어갔어. 그 장난감이 누나 것은 아니잖아”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누나는 “그래도 나에게 먼저 물어봤어야지”라고 대꾸했습니다.
여러분은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폭력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동생의 편을 들고, 규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누나가 옳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처럼 한 사건에 대해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토대로 판단을 합니다. 역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 사건에 대해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평가를 합니다.
여러분은 삼국 시대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삼국 시대는 3개의 국가가 한반도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 시기를 말합니다. 북쪽에는 고구려, 서쪽에는 백제, 동쪽에는 신라가 자리 잡고 싸우고 화해하면서 어우러져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600년 대에 가장 약했던 신라가 중국과 손을 잡고 백제, 고구려를 차례로 정복하여 삼국을 통일하였습니다. 이러한 신라의 삼국 통일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여러 평가가 있습니다.
1) 신라가 중국의 도움을 받아서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2) 고구려가 아닌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전체 땅의 크기가 줄어들었다
3) 삼국 통일을 하면서 기나긴 전쟁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가 찾아왔다
1번은 신라가 중국 세력을 끌어들여 통일한 방법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신라가 망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2번은 삼국 통일의 결과로 옛 고구려 땅의 대부분을 잃었던 것을 아쉬워합니다. 그러나 신라가 통일하면서 고구려, 백제, 신라 사람들이 하나로 합쳐질 수 있었습니다. 3번은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온 것을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났지만 백제와 고구려 사람들과 신라 사람들의 갈등은 계속되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의 생각이 다양한 만큼 역사 사건에도 다르게 판단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이럴 때 역사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역사 사건에 대해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찾아가면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저는 평화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신라의 삼국 통일을 긍정적이라고 봐요. 땅을 잃더라도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원합니다. 통일 신라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고구려, 백제 사람들과 사이좋게 살아가야 할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런 사람들과는 역사를 주제로 토론하는 ‘역사 토론’을 하면 됩니다. 역사 토론이란 과거 사건, 역사적 인물, 당시 사회 현상 등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토대로 분석하고 논쟁하는 활동입니다. 역사 토론을 통해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외우는 것을 넘어,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결과는 어떠했는지와 더불어 지금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역사 사건을 다각도로 살펴보면서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역사를 보는 눈이 생기고 다른 사건에도 자신만의 생각이 펼쳐지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