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UNIQLO.

- 2화 -

by 태그모어


20대 어느 순간 알았습니다. 저는 포멀한 재킷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요. 점퍼나 블루종 같은 캐주얼한 아우터가 저에게는 더 잘 어울린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서명(SIGNATURE)도 그렇습니다. 멋지게 휘갈겨진 어른스러운 서명은 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 마치 처음 한글을 배운 어린아이처럼 그저 또박또박 단정하게 제 이름을 정자로 쓰는 것이 저 다운 서명이라 생각했죠.


하지만 30대에 깨달았습니다. 포멀한 재킷도. 휘갈겨진 서명도. 그것이 '자신다워' 맞이하는 이는 드물다는 것을요.


예의를 갖춰야 할 자리가 많아지면서 포멀한 재킷을 찾고. 온갖 서류에 서명할 일이 많아지며 휘갈겨지는 서명. 모두 '그래야 해서' 맞이한 것들이죠. 어른이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그래도 나름 타협점을 봤습니다. 포멀하게도 캐주얼하게도 입을 수 있는 컴포트 재킷을 구매하며.



유니클로. UNIQ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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