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즈. EPEELS.

- 4화 -

by 태그모어


아무리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도 가끔은 내 편이 아닐 때가 있잖아요. 가령 우스갯소리로 남편의 뜻이 남의 편이란 말이 있듯이요.


원래 남의 편인 사람이 남의 편을 들 때보다 나의 편이라 여긴 굳은 믿음이 좌절되었을 때. 우리는 훨씬 더 서러워지고 상처받죠.


그럴 때면 내가 어떤 사람이든 어떤 모양새든 그저 오롯이 나만 바라봐 주는 존재가 있었으면 해요.


언젠가 길을 가다가 산책하는 강아지를 봤어요. 신이 나 앞서 나가다가도 뒤로 힐끔힐끔 주인 얼굴을 확인하는 모습이 정말 귀엽더라고요. 마치 ‘헤보’처럼요.


헤헤 웃는 천진한 이(특히 어린아이)를 두고 어른들이 ‘헤보’라 부르곤 해요. 방언이라 사전상엔 없는 말인데, 저는 이 말이 꼭 표준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헤보처럼 사는 이들에 대한 아주 작은 존중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에필즈. EPE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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