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 PORTER.

- 12화 -

by 태그모어

포터. 확실히 전보다 점점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그저께 역삼동 쪽을 갔는데, 꽤 중후해 보이는 남성분 어깨에 네이비색 탱커가 매달려 있더라고요. 고등어 등 마냥 푸릇푸릇해 멋졌습니다.



PORTER. 이렇게 직관적이고 멋스러운 브랜드명이 또 있을까 싶어요. 맞아요. 현대인은 ‘짐꾼’이죠 다들. 아마 외계인이 인간 도시에 와서 사람들을 처음 마주한다면, ‘다들 뭘 저렇게 하나씩 메고 다니나’ 이렇게 궁금해하지 않을까 싶어요.



누군가 그런 조언을 했어요. 출근 퇴근 때 가방 없이 다니면 좋다고. 하루 날 잡아 따라 해봤어요. 가방 없이 주머니에 지갑, 에어팟, 충전기만 찔러 넣고 사무실로 향했죠. 진짜 출근의 무거움이 살짝 덜어지는 느낌이랄까. 마치 동네 마실 나온 기분 같아지더라고요. 일에 대한 부담감마저 줄어드는 것 같았어요.



가끔 이렇게 물리적으로 착각을 주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예전에 노홍철 님이 무한도전에서 한참 얘기한 것처럼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고 웃어서 행복한 것이란 말처럼. 웃고 있는 안면 근육이 자연스레 제가 행복하다는 감정을 쥐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만큼은 porter가 아니라 그냥 walker가 돼보심이 어떠실까요? 물론 곧 worker가 될지언정.


포터. 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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