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MADE ORANGE가 되는 가장 심플한 방법
제10대 시절을 돌이켜보면 네이비 범벅입니다. 그럴 만도 하죠. 중학생 고등학생 모두 교복을 착용했고, 공교롭게도 두 학교 모두 네이비색 교복이었거든요. 고등학교 땐 옆 여고에서 저희를 '참치'라고 놀리던 기억이 있어요. 교복 색 때문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다지 재밌지도 않은 별명이네요.
그래서인가 20대가 되어서는 좀 보란 듯이 형형색색을 즐겼던 것 같아요. 진짜 딱 스무 살 때 사 입었던 노란색 재킷과 핑크색 재킷이 기억나요. 그 재킷들 덕분에 같이 교양 수업을 듣던 선배 누나가 저더러 "꽃돌이" 불러주던 추억도 있습니다. 게다가 그때쯤 빅뱅이나 2NE1이 인기 절정이었던 터라, 비비드한 아이템들이 꽤 유행하던 시기이기도 했어요.
차츰 시간의 풍파를 맞으며 30대로 거듭난 저는 결국 제 옷장에 오래오래 살아남는 아이템은 네이비와 같은 무난한 색상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맘먹고 값비싼 좋은 아이템을 사려고 한다면, 항상 네이비나 블랙과 같은 색상들을 후보군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법칙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고요.
그렇지만 이런 양상에 회의를 느끼는 순간이 있는데, 바로 출근할 때에요. 출근길 사람들을 보면 모두가 비슷비슷한 색상. 진짜 회색빛 도시라는 표현에 걸맞게 밝은 색감을 찾아보기 힘들죠. 특히 겨울에 더 심해요. 겨울 아우터일수록 값어치가 높고, 값어치가 높은 아이템일수록 우리는 무난한 색을 선택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출근길 속 사람들에게서 생기를 찾아보기 힘들어요. (저도 그렇겠죠). 물론 그것이 오롯이 그들이 착용하고 있는 색감만을 탓할 순 없지만, 조금이나마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은 거죠.
오렌지 색상은 생기, 생동감을 표방하는 대표적인 색상이에요. 직관적으로 봐도 우리가 태양을 표현할 때 쓰는 색상과 동일하기 때문에, 태양은 곧 낮이며 낮은 곧 생명이 활동하는 시간대를 뜻하니까요. 오렌지 색상이 주는 경쾌함은 매우 당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우리가 모든 아이템들을 오렌지 색상으로 가져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우리가 심심한 밥에 자극적인 김치를 얹어 먹듯이. 또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여행이란 점을 종종 찍어주듯이. 칙칙한 아이템 틈 사이로 한 번씩은 이런 오렌지 색감을 심어줄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죠.
현재 태그모어에서도 오렌지 색감을 품은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어요.
1. 빔즈플러스 스웨트셔츠
2. 타이온 경량 패딩 베스트
3. 엘엘빈 캔버스 토트백
4. 케보즈 스웨트셔츠
5. 나이키 플로럴 카라 티셔츠
래퍼 창모가 지닌 화려한 랩 스킬 없이도 SELF-MADE ORANGE가 되는 가장 심플한 방법. 태그모어에서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