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외모

셀프디스

by 향기로울형

내가 봐도 한숨이 나온다.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다. 최근에는 나이도 들어서 사태가 더욱 심각해진다. 한때는 피부과도 다녀봤는데 피부과의 시술을 견뎌낼 만큼 피부가 튼튼하지도 않아 그나마도 포기했다. 그리고 피부과 출입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 부를 만큼 비용도 많이 든다. 키가 작고 얼굴은 크고, 눈도 작고, 코도 작고, 입술은 얇아 얼굴이 더 넓어 보인다. 키가 작으면 비율이라도 좋으면 다행이련만 팔다리가 짧고 살도 좀 찐 편이다. 어깨가 앞으로 굽어서 언제나 뭔가 시무룩해보이는 자세에 물렁물렁해 보이는 뱃살도 있다. 머리카락은 얇으면서도 가지런하지 않고 부스스해 매직펌을 하면 착 달라붙고, 매직펌을 하지 않으면 지저분해 보여 진퇴양난이다. 웨이브펌을 하면 왈순아지매가 되고, 생머리를 하면 간난이가 된다. 이왕 그럴 거면 돈이라도 아끼게 펌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근 십만 원을 투자하고 난 후에야 역시나, 하는 결론에 도달한다.

설상가상으로 그 머리카락이 지금은 아예 없다. 최근 투병 중에 맞은 주사약이 너무 독해서 싹 다 빠졌다.


감사를 모르면 이렇게 된다.


다시 머리카락이 난다면 예쁘다 예쁘다 할 거다. 생머리면 청순해보이고 펌을 하면 섹시해보인다고 칭찬해 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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