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펭귄 한 쌍 출몰

by 향기로울형

날이 추워지니 서울 한복판에 펭귄 두 마리가 출몰

한 마리는 크고 한 마리는 작은 게

암수 한 쌍


길을 걷다가

작은 펭귄이 큰 것한테

손을 가리켜

저거 보라고


큰 펭귄이 손가락 끝을 따라가 보니

커다란 유리창에

펭귄 두 마리가 다정히 서 있는 거라


함께 산 세월이 20년 넘고 보니

입은 옷도 신발도 구부정한 어깨도

그대로 닮은 펭귄 한 쌍이 되었다며

아내가 웃자

남편도 씨익 웃으며

춥다 가자

감추어진 손목을 잡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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