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지 마!라고 말하지 않는다

- 공자님에게 배웠습니다

by 향기로울형

수업 종이 울렸는데, 선생님이 들어오셨는데, 아이들이 여전히 소란하다. 이들은 쉬는 시간의 연장을 노리는 숭악한 꾀를 쓴다. 이럴 때 나는 뜬금없는 이야기를 꺼낸다.

얘들아! 공자님이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에 대해 말해줬는데 말이야. 뭘꺼 같아?”

사람 심리가 누구누구의 베스트 3 이런 식으로 순위를 매기면 왠지 듣고 싶어 진다. 아이들은 하던 동작을 마저 하면서도 눈과 귀를 열어 내 이야기에 관심을 표한다. (그 동작은 수업을 위해서 꼭 필요한 동작이리라 믿으면서 나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첫째는 부모님 모두 살아계시고, 형제들에게 별 일이 없는 거. 동의합니까?”

아이들은 뻔하다는 표정 반, 동의하는 표정 반이다.

“둘째는 하늘을 우러러보기에, 또 사람들을 굽어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 거랍니다. 동의하는가요?”

이제 아이들은 셋째는? 하는 표정을 짓는다. 이미 동작은 수그러들고 수업에 사용될 교과서도 책상 위에 놓여있다. 한 놈만 아직도 사물함에서 책을 찾고 있다.

“셋째는 득천하영재 이교육지(得天下英才 而敎育之)!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그를 가르치는 것!”

흠, 딱히 멋진 말은 아니네, 하는 표정으로 아이들이 차분해질 때 내가 말을 한다.

“선생님은 앞에서 말한 두 개는 모두 이루었고 하나만 이루면 됩니다. 여러분처럼 훌륭한 영재를 만났으니 이제, 여러분을 가르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 조용히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그러면 알아들은 학생들은 씩, 웃으면서 조용히 교과서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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