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 손!(드세요)

by 향기로울형

근심과 걱정으로 잠을 설칠 때가 있는가?

아무 이유 없이, 아니 너무나 많은 누적된 이유와 상처들로 저도 모르는 한숨이 이야기 끝에 새어 나오는가?

다른 사람들의 눈이 무서워 조그마한 실수로도 자신의 무능력함을 질책하는가?

과거에 사람들로부터 소외받은 적 있었던 그 기억이 여전히 행동을 위축되게 만드는가?

잘하고 싶은 마음에 최선을 다했는데 오히려 여유를 갖고 대충 했던 평소보다(혹은 다른 이보다) 더 일을 그르쳐 속상하고, 잘하려는 의지가 무너져 내리는가?

어린 자녀가 어긋난 길로, 원치 않는 길로, 남들보다 뒤떨어지는 길로 뒷걸음질 쳐서 달아나는 것 같은 느낌으로 마음에 깊은 근심이 생기는가?

남들은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잘 살아가는데 나만 자신을 잘 절제하지도 못하고, 마음도 어둡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못나게 행동하는 것 같은가?

연로한 부모님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그들은 또 자신들 뜻대로 되지 않는 자식들로 인해 슬퍼하는가?

어쩌면 아무 일도 아닐지도 모르는 아들의 일에 혼자서 슬퍼하는가?


당신만 그런 것 같은가?

그렇다면 안심하시라. 나도 그렇다. (하이파이프!)


오늘 산책하다 보니 지난여름 무척이나 아름답게 꽃을 피웠던 수국 나무가 그 정체를 알 수도 없게, 잎 하나를 붙들지 못한 채로 서 있더라.

‘얼마나 춥니?’

제 속 짚어 남 말한다. 감기 기운으로 물 먹은 몸과 마음이 이다지도 바닥을 친다. 그러기에 그 나무가 그다지도 춥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어쩌면 나무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여러 해 살아보니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겨울이 가면 봄이 오더라고. 그래서 견디고 있는 중이야. 너도 좀 참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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