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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타 Sep 16. 2016

세로-울음

이유에는 마땅한 이유가 없습니다

초록의 눈동자에는

할퀸 듯 세로줄을 새겨 넣었다

포식자의 상징이라 하였다


각인처럼 우는 법을 알 때에는

길게 고개를 들고 우는 것이었다

냐-옹.


그러고는 흡족한 표정

나를 쳐다볼 때에는

그런 당당함이 있는 것이다


자, 어떠냐.

무섭지 아니하느냐.

냐-옹.


부르셨습니까, 고양이님.

오냐, 내가 널 불렀다.

무슨 일로 부르셨는지요?


그냥.

이유에는 마땅한 이유가 없는 법이었다.

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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