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우리는 영영 엇갈리게 누울 운명이었다
달에게 소원을 빌었다
너는 무슨 소원이냐 물었고
나는 답하지 않았다
말하면 안 이루어지는 거래
너는 그 말에 입을 꼭 다물고
버스에 탈 때까지 아무 말 않았다
퓨- 긴 한숨과 함께
중요한 소원이야?
응, 그래서 비밀이야.
비밀이란 없다고 배웠다
너에게서
그래서 더 묻지 않았다
오랜 걸음 끝에 지친 몸을
침대에 뉘이면 너는
내 다리를 주물렀다
우리는 또 첫날처럼
긴 침대를 가로로
영영 그럴 운명이었다
두 반직선 사이의, 미지의 각도 뒤로 숨으면 정체성이 가려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