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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타 Oct 04. 2016

기원

우리는 영영 엇갈리게 누울 운명이었다

달에게 소원을 빌었다

너는 무슨 소원이냐 물었고

나는 답하지 않았다


말하면 안 이루어지는 거래


너는 그 말에 입을 꼭 다물고

버스에 탈 때까지 아무 말 않았다

퓨- 긴 한숨과 함께


중요한 소원이야?

응, 그래서 비밀이야.


비밀이란 없다고 배웠다

너에게서

그래서 더 묻지 않았다


오랜 걸음 끝에 지친 몸을

침대에 뉘이면 너는

내 다리를 주물렀다


우리는 또 첫날처럼

긴 침대를 가로로

영영 그럴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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