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득 쓰고 싶어져서요
최근 열흘 사이 발행한 글이 스무개 정도 됩니다. 최근들어 가열차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뭐, 글을 열심히 써서 출간도 해보고 싶고, 언젠가는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브런치 작가에 선정되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19년입니다. 중학생 시절 판타지 커뮤니티에 소설을 연재하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03년 정도가 되겠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는 본업이 뭣 같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퍼포먼스 마케터로 일 하고 있습니다. 마케터 중에서도 대화의 대부분이 숫자로 이루어진, 온통 세상을 회색빛으로 봐야 하는 직업이죠.
2019년이면 퍼포먼스 마케터로 재직한지 햇수로 5년차 정도 되었을 시기인데, 어느 순간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숫자 하나에 하루가 결정된다는 사실이 싫더라구요. 물론 퍼포먼스 마케팅은 멋진 일입니다만, 그 당시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전직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직이 뭐 그렇게 뚝딱 되나요. 아니죠. 답답한 마음에 그냥 글을 끄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아! 난 글을 쓸거야!" 하고 홀린듯이 뛰어들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겠다고 다짐한 순간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 쓰고 있더군요.
저는 정규직으로 취업하기 전까지 총 14가지의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취준생 시절 면접을 가면 아르바이트 이력 말고는 할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모 철강회사 부사장님은 제 아르바이트 이력만 보고는 바로 합격 통보를 주시기도 했습니다.
활동도 정말 많이 했네요. 학생회장 2년에 해외봉사활동, 학술제는 참여는 기본이고 제가 기획해서 진행도 해본적이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이직도 제법 했고 그만큼 직장생활 썰도 많습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들을 끄적거리는게 재밌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는 어떤 형태이든 인생의 깨달음이 있습니다. 아주 사소하게나마 말입니다.
나의 경험들, 그로 인한 깨달음을 20분 정도 끄적대고 나면 대충 10건 정도의 라이킷과 15회 정도의 조회수가 쌓입니다. 정말 미미한 수치죠. 구독자도 볼품없구요.
그래도 이렇게 쌓아둔, 제멋대로인 글들을 잠이 오지 않는 날 꺼내 읽으면 정말 재밌습니다. 언젠가는 이 글의 파편들이 다듬어져 에세이로 출간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지금 제 상황에서는 거창한 목표인 것 같구요. 그냥 저는 지금처럼 많이 읽고, 나의 글을 계속 끄적끄적 낙서하듯이 써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