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스윙댄스란?

누구에게나 돌파구는 필요하다

by 글거북

사람이라면 누구나 취미가 필요하다. 그야말로 일에 푹 빠져서 하루종일 일만해도 쌩쌩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게임이든, 운동이든, 영화 감상이든, 업무에 에너지를 소모한 후 그 에너지를 다시 채워주는 취미는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으로부터 3년전의 일이다. 광고대행사에 근무하던 시절, 말 그대로 하루 최소 12시간 이상 근무하던 시절.


끝을 종잡을 수 없는 격무가 끝나고 휴일이 찾아오면 난 항상 방전된 배터리임을 자처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말 내내 드러누워 쉬거나, 친구들을 불러 술을 진탕 마시고 뻗는것이 평일을 그나마 덜 고통스럽게 만드는 주말 활용법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에너지는 충전은 커녕 더더욱 방전되어갔고, 심지어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까지 생겼다. 스스로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평일에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리고 아무리 마인드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평일 업무가 즐거울 수는 없었다. 자연스럽게 주말을 바꿔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때 즈음 친구가 스윙댄스라는 취미를 끈질기게 추천했다. 남들 앞에 나서기 싫어하고, 춤이라는 건 춰본적도 없는 내가 무슨 춤? 하면서 끈질기게 거절했지만 친구는 더 끈질기게 같이 해보자고 추천했다.


결론적으로 스윙댄스는 '재충전은 그냥 멍때린다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게 아니다'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댄스홀에 흐르는 재즈 음악과 유머러스한 강사진, 배우기 쉽고 신나는 동작, 수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즐김으로서 응집되는 긍정의 에너지. 대학교에 처음 입학해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을때의 느낌과 굉장히 유사했고 쾌감까지 느껴졌다.


불면증은 씻은듯 나았고, 이 재미있는 스윙댄스를 더 꾸준히 추기 위해 평일에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되었다. 살도 빠졌고 얼굴도 밝아졌다. 주변 사람들이 다 좋은 일이 있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동호회에서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그 여자친구와 결혼하여 가정도 꾸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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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는 가정이 없다지만 그 당시 스윙댄스를 제안한 친구의 추천을 끝끝내 거절했으면 지금 내 삶의 모습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스윙댄스는 나에게 있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암울했던 사회 초년생 시절을 버티게 해준 버팀목과 같다.


업무나 인간관계 등에서 지치고 힘들 때, 꼭 스윙댄스가 아니라도 어떤 형태로든 돌파구를 찾는 사소한 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


비록 시도와 계기, 노력이 사소할 지 몰라도, 스윙댄스가 내 인생을 변화시킨 것처럼 결과는 엄청날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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