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왜 갈까, 왜 먹을까, 왜 할까
말 그대로 다른 사람 마음이나 생각이다. 이 수많은 사람들은 어떤 관점에서,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경험할까. 궁금했다.
발음 그대로 영어로 쓰면 Tain Mind. Tain이라는 어근의 어원은 라틴어 'tenere'에서 유래되었고, '잡다, 유지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contain, maintain, retain, sustain, obtain 등)
어라 우연히 얻어 걸렸다. 마음을 붙잡는다? 타인의 행동이나 이유를 붙잡아 분석해본다. 이거다.
사람을 좋아한다. 관계 맺음이 즐겁다. 심리학을 전공하며 (비록 학사이지만) 타인의 상태나 기분 등을 읽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는 시도를 계속 하게 되었다. 어찌보면 어렵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근데 나는 언제나 소비자의 관점을 먼저 고려해야만 하는 마케터가 아닌가?
새로운 집단에 갈 때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게 된다. 그 때마다 나는 너무 좁은 세상에 살고 있었음을 깨닫고, 부끄러움, 안도, 존중, 동경 같은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느끼고 끝내기엔 꽤나 신선한 경험이기에 한 번 더 들어가보려 한다.
그들은 왜 이런 곳으로 갈까, 왜 이걸 먹을까, 왜 그렇게 행동할까
그래서 2021년의 마케터 준비생은 명동에서 에스프레소도 마셔보고, 경희대 앞에 유명한 사주도 보러 갔다.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게 맞았다. 그간 여러 사람을 만나며 모르는 걸 아는 척, 말하고 들었던 모습이 참 부끄러웠다.
그러다 2022년 초, 취직을 하고 브런치 업로드를 중단한 뒤, 이제는 마음에 여유가 좀 생겼는지 4-5년 만에 브런치에 들어왔다. 마케터로서 꼴에 곤조가 생겨버린 내 모습을 봤다. 소비자가 듣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 내가 전달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고 있더라. 그러고 남들에겐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라고 하고 다녔다.
뭔가 잘못됐다. 사람이 참 간사하구나, 그때 느꼈던 것들을 기록도 해뒀는데 그 찰나 뿐이구나. 그래서 이제부턴 까먹지 않게 꾸준히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 친한 동생이 적절한 타이밍에 환기를 시켜준 덕분이다.
왜 그들이 그러는 지를 왜 궁금해 해야 돼? 그렇게까지 궁금해야돼?
안하면 마케터 어떻게 할건데. 가뜩이나 예민하고 냉철한 소비자가 많은 FMCG 산업군에서 구르는 놈이.
'의문'
일할 때는 주로 의문을 가진다. 의심의 영역에 좀 더 중점을 둔다.
왜 이 제품이 잘 팔리는지, 안 팔리는지. 왜 이 마케팅이 바이럴을 탔을 지.
왜 이 인플루언서의 인게이지먼트가 잘 나오는지. 이 데이터를 이렇게 분석하는 게 맞을지.
'궁금증'
일상에서는 주로 궁금증을 가진다. 호기심의 영역에 좀 더 중점을 둔다.
이 가게 이름은 어떤 의도로 지은걸까. 인테리어, 동선, 메뉴판은 왜 이렇게?
저 사람은 왜 운동이 싫을까. 저렇게 부지런하고 치열하게 사는 이유가 뭘까?
마치 피곤해보이지만, 이게 일상이 되면 그리 품이 많이 드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평소 읽던 뉴스레터, 뉴스, SNS, 산업 관련 소식 등이 합쳐지며 새로운 나만의 인사이트가 튀어나오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내가 살아오며 겪었던 일, 느꼈던 점들에 대해 자유롭게 기록해보려 한다.
직무, 산업과 관련된 이야기 이외에도, 나와 타인을 관찰하면서 얻은 수많은 주제들에 대해 끄적이려 한다.
지금의 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톺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