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만아웃사이더 Mar 09. 2022

20대 대통령 선거, 대만에서 투표했습니다

 3월에 본격적인 대선 투표가 시작된 한국과 달리,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재외선거의 경우 이미 2월 말에 끝난 상황이다. 나도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대만에서 재외선거를 했다. 


 참고로 대만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종종 부럽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 이유는 현재 대만의 경우 무조건 대만 현지에서만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만약 해외에 거주하는 대만 사람이 투표에 참여하려면 비행기를 타고 대만으로 돌아와야 한다)


주타이베이 한국 대표부가 위치해있는 건물. 타이베이 101 옆에 있다. 


 한국의 선진적인 선거 시스템 덕에 재외선거를 할 수 있게 된 걸 행운으로 생각하며 2022년 2월 26일, 주말을 이용해 주타이베이 한국 대표부로 재외선거를 하러 갔다(한국과 대만은 공식적으로는 단교 사이기 때문에 대사관이 아니라 '대표부'라고 부른다). 한국 대표부가 있는 건물 1층에 도착하자마자 경비원 분께서 투표를 하러 왔냐고 먼저 물어보셨다. 경비원 분의 안내를 받고 들어가니 1층에서부터 담당자분들이 한국어로 어디로 어떻게 가면 되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친절하고 자세한 안내 덕에 헤매지 않고 15층에 위치한 한국 대표부로 곧바로 향했다. 원래는 내부를 간단하게 촬영하고 싶었는데 대표부 입구에서부터 휴대폰을 수거해서 안타깝게도 내부 사진은 한 장도 건지지 못했다. 


 기억상으로는 대표부 안에는 대략 6개 정도의 기표소, 그리고 방 한가운데에 커다란 투표함이 있었다. 투표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들어가서 여권을 제시하고 신분이 확인되면 선거용지와 용지를 담을 봉투를 나눠주신다. 그리고 그 용지와 봉투를 들고 투표소에 들어가 투표를 하면 된다. 


생각보다 아주 빠르게 끝난 재외선거 투표. 이대로 가긴 아쉽기도 해서 대표부 건물 입구에서 남들 다 찍는 선거 인증샷을 찍었다. 



 소문으로는 투표할 때 생각보다 사람이 몰려서 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다고 들었는데, 예상과 달리 전혀 기다릴 필요 없이 빠르게 투표가 끝이 났다. 이 재외선거를 통해 한국의 선거시스템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선진적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개표가 한참 진행되고 있는 지금, 누가 대통령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마는 누가 되었든 한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작가의 이전글 집(home)을 찾아 집(house)을 떠나왔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