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만아웃사이더 Mar 12. 2022

대만에서 찾은 진짜 '힙한' 카페

대만 일상 기록

 한국에는 최근 다양한 컨셉의 카페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것처럼, 대만에서도 가면 갈수록 많은 카페가 생기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 스타일'을 따라한 카페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이런 와중에서도 본인의 컨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신기한 카페를 하나 찾았다. 


 카페의 이름은 樓上的嬉皮與笑臉男(위층의 히피와 웃는 남자). 이름만 봐도 상당히 컨셉이 확실한 걸 알 수 있다. 타이베이의 科技大樓역에서 대략 10분 정도 걸어가면 찾을 수 있으나 눈에 띄는 간판이 없고 2층에 위치해있기에 처음 가면 좀 헤맬 수도 있다. 


 2층으로 향하는 좁은 계단의 벽에는 다양한 인디영화의 포스터가 붙여져 있다. 그리고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90년대에 유행했던 오락실 기계가 동면에 빠진 채 입구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카페는 남녀분께서 함께 운영하시는 걸로 아는데 내가 갔을 때는 여성분 밖에 있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카페는 얼추 10평 정도로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그 좁은 공간 속에서도 사이사이로 다양한 서적이 배치되어있어 원한다면 마음대로 책을 골라 읽을 수도 있다. 또 아주 푹신해 보이는 소파가 대략 3개 정도가 있고 소파 옆에는 커다란 거울 하나가 있다. 





 저런 소파 자리 말고도 이런 식의 벽자리 및 테이블 자리도 따로 있어서 혼자 노트북을 들고 와도 문제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나도 이 날에 업무 처리와 중국어 공부가 주목적이어서 테이블 자리에 앉았는데 만약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소파 자리에 앉아볼 예정이다 (매우 푹신해 보인다)




 구글 리뷰에서는 여기 커피 맛이 케바케라고 하던데 나는 운이 나빴는지 꽤나 쓴 아메리카노에 당첨되었다. 하지만 평소에 음식이나 음료수 맛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어서 나중에는 결국 다 마셨다. 


 금요일 평일에 문을 열자마자 갔음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이 지나자 곧 자리가 꽉 차버렸고, 특히 독특한 복장의 남녀 커플이 많이 왔는데 생각보다 매우 유명한 힙한 카페인 듯하다. 그리고 내 생각에 이 카페가 유명한 이유는 무엇보다 처음에 말했던 사장님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사장님은 별 말을 하지 않아도 '쿨함'이 풀풀 뿜어져 나오는 사람이었다. 독특한 복장과 표정 없는 얼굴, 낮은 목소리가 합쳐져 이 카페의 '힙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큰 역할을 하시는 듯하다. 


 남자친구의 극찬으로 가게 된 카페여서 상당히 기대가 컸는데 커피 맛을 제외하고는 다 좋았다. 평소에 카페를 찾을 때 무조건 가던 곳만 가는 나였지만 이번의 새로운 도전으로 '힙한' 카페를 알게 되어 기분이 좋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다시 찾아가 꼭 저 소파에 앉아봐야지.

작가의 이전글 20대 대통령 선거, 대만에서 투표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