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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고 Mar 13. 2023

브런치작가 한달 차..

후기



지금으로부터 딱 한 달 전,

브런치로부터 ‘작가님’이라는 호칭을 부여받으며, 합격 메일을 받았다.


요렇게 이쁘고 하얀 도화지에 내 깊은 내면으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글들을 담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할 뿐이다.


사실, 나는 내 깊은 속얘기를 잘 못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늘, 내 안에 문제가 생기면 해답을 찾기 위해, 혹은 위안을 받기 위해 책으로 달려갔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늘상 책을 가까이 했고, 자연스레 글에 관심이 가면서 나와 같은 사람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퇴사 후,


갑작스레 ‘일’이라는 것이 없어진 것에 대한 헛헛함으로 공허했고, 마음을 함께 나누었던 동료들과의 노선이 달라지면서 ‘비교’아닌 비교로 나를 깎아 먹고 있었다.


게다가 이 거대한 왕국에서 기웃거리며 살아가는 내 모습에 마음이 피폐해져 가고 있던 찰나.  ‘브런치’라는 새로운 세상을 접하면서, 나는 내면의 상처가 치유됨은 물론, 자아가 한 단계 성장했음을 자부한다.


브런치 시작한지 5일 차.


나는 아이들에게 차려줄 저녁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던 그 때, 작은 아이에게 내 아이패드로 그림이라도 그리라고 건내 주었을 뿐인데..


엄마! 브런치 조회수 1000 돌파 했데!!



갑작스레 아이가 소리쳤다.


내심 설마.. 조회수가 하루에 많아야 100회를 찍을까말까인데..


잘못 봤을거라 짧게 대답하고는 무심히 지나쳤다.


그런데 계속해서 알람음이 들렸고, 순간 이상함을 감지하며, 확인을 했다.

.

.

.

정말이었다. 무서운 속도로 올라가는 조회수와 급기야 메인 글 1위로 썸네일 사진까지 도배된 것을 보고는 믿기지 않았더랬다.



구독자수도 차츰 생기고, 나의 글을 읽어 주시며 댓글 써 주시는 고마운 분들도 있다고 생각하니, 차츰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 같았다.


나의 글이 그 누군가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잠시나마 위안을 받았을 거라 생각하면, 갑자기 나도 모르게 가슴 한 켠이 벅차올랐다.


게다가 생각치도 않게 ‘헤드라잇’이라는 맞춤 헤드라인 뉴스앱에 곧 연재도 시작할 수 있는 제안도 받게 되었다.


이것이 브런치를 시작한 한 달 사이에 내게 일어난 일들이다.


혹자는 이 공간이 ‘경제적 수입’과 연결되지 않아, 단점이라고 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이 순간 나에게 ‘브런치’라는 공간은 경제적인 수입 그 이상으로 가치 있는 공간임에는 틀림 없다.


이 브런치 공간 안에서 최대한 나는 나를 노출시키지 않고, ‘미고’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며, 읽고, 쓰고, 배워가면서 내 안의 진정한 자아를 찾아 제대로 성장하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출근한다.  ’brunch’라는 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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