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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고 May 22. 2023

서울 1등 베이글!LBM

London Bagle Museum

전국에 있는 빵순이들을 집합 시킨 빵집이 있었으니, 이름하야 '런던 베이글 뮤지엄'!!



빵지 순례객들의 성지로 불리며 오픈 한 시간 전부터 긴 줄을 세우는 곳이기도 하다.


나와 같은 빵순이들에겐 진.정. 환장하게 만드는 곳이기도 한데,, 작은 아이 친구 엄마가 두어 번 이 곳의 베이글을 사다 주어 입맛을 천정부지로 베려놓은(?) 탓에 결국 나 역시 오픈런을 이용하는 충성고객이 되고야 말았다. 모양만 베이글이지 다른 여타 베이글의 촉감이나 맛은 찾아볼 수 없겠다.


쫀득쫀득한 식감, 중독성 있는 감칠맛! 

나 같은 소식좌도 앉은 자리에서 2개는 거뜬히 해치울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이 빵집의 비결은 도대체 무엇일까?



월요일 아침 7시 52분.

현재 보이는 웨이팅 줄이다.

나 역시 오픈런에 맞춰 베이글을 사가기 위해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아침부터 뛰어왔다.

뒤에 서 있던 홍콩인이 구글 번역기로 내게 묻는다.

"번호표 없이 이렇게 줄 서 있으면 되나요?"

"Sure"

깔끔하게 응답해 주었다. 외국인들도 그 이른 아침, 이 곳을 찾아 온 모습들이 듬성듬성 눈에 띈다.


오픈런을 했음에도 4~50분 지나 겨우 겨우 들어가 베이글을 산더미같이 올려 계산을 하고 나왔다.

또 다시 오픈런을 하기 위해 오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 할 것 같아, 냉동에 얼려 시일을 두고 먹을 생각에 아낌없이 쟁반에 담아 두었다. 이 곳을 늘상 지나면서도 감히 들어올 엄두를 내지 못했던 건, 테이크아웃 해가려 해도 기본이 2시간 웨이팅 이었으니, 함께 온 친구들도 항시 위안 하는 말이 "베이글 맛이 그 맛이 그 맛이지. 뭣땜에 저리 줄을 서냐"였다.

빵순이였던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며 늘 지나쳐 왔던 곳이었건만..



한 번 맛보고 나면, 아쉽게도 다른 베이글과는 이제 작별 인사를 할 수 밖에 없다.

여타 베이글의 그 퍽퍽함을 이제 견디지 못하게 된다.



영국과 베이글과 뮤지엄이라는 단어가 생각나게끔 만든 인테리어다.

베이글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딱히 싫어할 만한 종류도 없다. 그래서 갖가지의 모든 종류의 베이글을 맛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워워~ 일단 오늘은 딱 여기까지만 하자고 내심 욕망을 진정시키고, 나의 트레이에 담아낸다. 참 자제하기 쉽지 않은 비주얼들이다.



크림치즈의 종류도 다양하다.

나의 원픽은 레몬 커드 크림치즈~! 

상큼하고 달콤한 레몬커드와 크림치즈와의 만남..

과히 훌륭하다.



빵의 비주얼에 한눈을 팔아, 가격은 뒷전으로 한 탓에 꽤나 금액이 나왔다.

과연 이 곳의 월매출은 얼마일까..

순간 이렇게 나를 광분 시키게 만든 이 빵집의 창업자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 포럼'강연/조선비즈>


이효정 대표.

어디서 많이 본 얼굴과 스타일인 듯 하다.

아하. 좀 전에 들렀던 런던베이글 빵집의 여자 스텝들과 같은 머리 스타일(양갈래로 땋은 삐삐머리)에 비슷한 흰 셔츠 의상. 왠지 직원들과 CEO의 하나된 조화로운 모습이 연상된다.


이 대표는 본인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름들을 합쳐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라는 것을 만들어 냈고, 공간의 밀도를 중시 여겨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레이어 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맛과 취향으로 베이글 맛을 완성시켰다. 거기에 소비자의 최 접점인 매장 구성원들(직원)을 핵으로 표현하며 만족도를 주어 최상의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현재 대한민국 빵순이들을 감탄하게 한 베이글 성지를 만든 핵심 키였지 않았을까.


결국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성공할 수가 있다.

이효정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고, 새로운 창작물이라기 보단 클래식한 아이템으로 해체, 재조합, 다이나믹함을 끌어내어 반복함으로써 걸작을 만들어 내며, 월 매출 4억이라는 경이로운 숫자를 장식하고 있다. 현재에도 끊임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를 완성품으로 내놓기 위해 하루에도 50여 개의 빵을 매일 같이 굽고 있다고 하니, 그 열정과 끈기있는 모습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나와 같은 빵순이들은 신세계의 맛을 접하게 되어 기쁠 따름이며, 이 대표 본인에게는 인정과 부가 따라오게 되니 얼마나 뿌듯하겠는가.


앞으로도 그녀가 무슨 빵으로 기존의 맛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맛을 선사해 줄지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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