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공사는 튼튼히, '통장쪼개기의 기술'

Main dishes-된장항정파스타

by 미고

**이 글은 실제 제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숀,


에피타이저로 배를 어느 정도 채웠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우리 아들이 지난 21개월 군복무를 마치고 무사히 전역해서 엄마는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른다.

매 순간 군에 간 아들을 생각하느라(아니 정확히 걱정하느라) 모든 일에 겸손해 지고, 항상 주님께 기도 드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구나.


군에서 매달 들어오는 월급으로 고스란히 '장병내일적금'과 '청년도약계좌'로 모은 돈이 너에겐 처음으로 만들어진 큰 밑천자금이 될거야.

이 밑천 자금을 굴리는 법은 다음 시간에 본격적으로 언급하도록 하고,,


아주 기본으로 돌아가서 다른 이야기를 먼저 해 볼까 한다.


크고 근사한 집을 지으려면 기초공사가 튼튼해야 하지.

돈관리에도 기초를 딴딴하게 만들어 시스템을 갖춰 놓으면 네가 돈관리 하기에 굉장히 편하고 올바른 습관을 갖게 될 거다.

얼마 후면 이제 학업을 마치고 사회 생활을 하게 될 텐데,

그 때에 네가 돈관리하기 수월하도록 지금부터 몇 가지 팁을 말해주도록 할게.


-먼저, 통장을 쪼개도록 하여라!


요즘은 재테크하면 1순위로 하는 말이기도 하단다.

사회 초년생인 너에게 그래도 엄마가 한 번은 짚어 주고 싶어 재차 강조하는 내용이기도 해.

일단, 엄마의 추천은 '4개 통장 분리법'이란다.


그 첫번 째, 생활비통장

말 그대로 지출비 통장이야. 매월 네가 사용하는 생활비가 전적으로 나가는 통장이란다.

지출은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이 있단다.

고정지출이라 함은 공과비, 통신료, 세금, 보험료, 교통비 등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고, 변동지출은 식비, 쇼핑, 의료비 등 변동되는 지출 내역이 될 거야.

여기서 고정지출은 컴팩트하게 구성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줄이고, 변동지출은 과잉지출이 있는지 여부를 매월 체크해서 불필요한 사용을 줄여야 돈이 모여진단다.


참고로, 가계부를 적극 추천하지는 않으마.

가계부는 매일 작성하는 것보다 한달을 마무리하면서

대략 비용 지출이 각 항목당 얼마씩 쓰여지는가 흐름을

파악하면 좋을 것 같더구나.

가계부 작성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그날그날 쓴 지출 내역을 작성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야.

물론 사치가 많은 사람일 경우엔 작성하며 반성의 의미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 숀같이 꼭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성향의 사람에겐 그다지 필요 없는 형식상의 노동만 될 뿐.


두번 째, 유동성자금 통장

일명 비상금 통장이라고 생각하자.

살아가다 보면, 갑작스레 자금이 필요할 때가 있단다.

너무 타이트하게 적금을 모으면서 이런 비상금 통장이 없다보면, 어쩔 수 없이 만기 전에 통장을 깨야 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는 통장을 갖고 있는 것이 좋단다.

비상금 통장에 보통 필요한 금액은 아래와 같다.


-월평균 지출 금액(고정지출+변동지출)*3=>최소금액

-월평균지출금액(고정지출+변동지출)*6=>권장금액


예를 든다면, 월 평균 지출금액이 100만이라면

최소 300만원, 권장 금액은 600만원이 되는 것이지.


처음에는 월급에서 20만원씩 유동성 통장으로 자동이체 시키고, 이 금액이 최소 금액으로 채워졌을 때, 자동이체를 멈추거라.

보통 우리 숀의 경우에는 유동성 자금통장으로 500만원 정도 모였다면, 자동이체를 멈추고 추가로 더 넣을지 여부는 선택하면 될 것 같아.

이 자금은 요즘 '파킹통장'이라 불리는 금리 높은 입출금 통장을 활용하면 좋지.


세번 째, 투자 통장

일단 군에 다녀온 친구들의 경우에 특별한 일이 없다면 목돈을 만들어 나오는 경우가 일반적이지.

이렇게 목돈을 손에 쥔 경우, 목돈투자통장과 적립식으로 매월 모아나가는 통장.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눠서 관리하면 된단다.

뒤에서 말할테지만, 목돈과 적립식을 나누어 투자하면서 스노우볼처럼 자금 불리는 팁을 대방출 해 주마.


네번 째, 플렉스(flex)통장.

일명 사치 통장이라고 해 두자.

컴팩트한 소비 생활을 하다보면, 가끔씩 삶이 팍팍하게 느껴질 때가 있을거야.

그럴 때, '인생 뭐 있냐'며 소비가 통제되지 않는 시점이 올 수도 있단다. 한참 다이어트를 하다가 결국 못 견디고 폭식을 하는 것처럼.

이런 경우를 대비하는 통장이지.

이 통장은 MZ세대인 너희들에게 굉장히 필요한 통장이라고 생각한다.

한창 젊고 멋질 때, 플렉스할 수 있도록 숨통 트이는 통장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계속 절약모드로 갑갑하게만 살아갈 수 있겠니.

여자 친구랑 가끔씩은 좋은 레스토랑에 가서 기분도 내 보고, 때론 사회에서 혼자 고립된 것 같은 외로움을 느낄 때면 네가 좋아하는 LP판을 한 없이 지를 수도 있는 날들이 있어야지.


오늘은 우리 아들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 맛보기 스타트였다. 시작인데도 엄마는 더 많은 내용을 쏟아내지 못해 안달이구나.

이런 저런 생각과 말들을 정리하다보니, 허기가 진다.

우리 숀도 하나하나 집중해서 읽었다면 벌써 배시계가 울리지 않았을까 싶네.

그래서 이번에는 고기를 왕창 넣고 오일 파스타를 만들어 볼까 해.






항정된장파스타

재료 : 된장, 항정살(없으면 돼지고기 아무거나), 간장, 맛술, 마늘, 파스타면, 소금, 버섯, 청양고추, 양파, 후추


1. 볼에 된장, 간장, 맛술, 다진마늘을 넣고 섞어주렴(소스만들기)

2.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파스타면을 8~10분간 끓여주기.

3. 항정살을 프라이팬에 먼저 굽고, 버섯, 양파, 청양고추, 마늘을 함께 넣고 볶은 뒤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4. 볶은 재료들에 된장 소스를 넣은 뒤, 삶아진 파스타면과 올리브 오일을 넣고 1~2분가량 볶아 주거라. 그럼 완성!!(치즈가루가 있다면 뿌려줘도 감칠맛을 더해주지)


<엄마의 한마디>

아들아~
결국 통장쪼개기는 너의 목돈 만들기를 위한
기초공사 단계란다.
기초공사가 탄탄할수록 너의 목돈은 더 딴딴하게 굴러가게 될 거야. 귀찮아하지 말고 꼭 계획을 세워 습관이 되도록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