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타이저-단호박 수프와 참치 까나페
**이 글은 실제 제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숀~
어느 날 부터인가 너는 나에게 '양순이'라는 이름을 말하기 시작했지.
양순이.
참 구수하고도 정감가는 이름이더라.
순하고 귀여운 냥이.
그 아이를 데리고 오면서 너는 나의 둥지를 떠나 성인으로 드.디.어 독립을 하였다.
21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충주에서 보내고 온 너!
그 시간 동안 혹한기 훈련을 견디고,
PX의 유혹을 참아내며,
매달 꼬박꼬박 적금을 부었던 640여일의 기다림.
그리고 결국.
숫자로 마주하게 된 우리 아들의 기분은 어땠을까.
엄마는 무척이나 궁금하구나.
아직 '군화 냄새‘가 묻어있을 그 소중한 돈의 무게가 엄마에겐 묵직하게 다가온다.
이제 시작인 너에게
그 숫자는 처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게다.
일명 '씨드머니(Seed Money)‘라고 해 두자.
진정한 너의 경제적 독립을 위해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도움이 무얼까 고민해 보다가.,
길진 않지만, 그렇다고 대단하지도 않은,,
그간 엄마가 살아오면서 경험해 온 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주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지금부터 몇 가지 썰을 풀어 놓을까 한다.
우리 아들이 그 첫번째 단추를 잘 끼울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엄마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음 좋겠네.
자~
본격적으로 돈에 대한 이야기 여행을 떠나기 전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먹고 시작해보지 않으련?
이제 물리적으로 독립한 너의 작은 키친에서
간단한 에피타이저로 새로운 시작을 해보자.
이번에 엄마가 우리 아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레시피는,
숀, 네가 가장 선호하는 단호박을 재료로 하는 수프와 참치 카나페야.
단호박의 달콤함과 따뜻함으로 입맛을 돋우고 나서,
달큼함에 지루해 질 때쯤, 짭쪼롬한 참치 카나페를 한 번 곁들여 보거라.
우리 입짧은 숀에게 최고의 에피타이저가 될 거라 엄마는 의심치 않는다.
재료 : 단호박 1개, 양파 1/2, 물 300ml, 우유 300ml, 생크림 150ml, 체다치즈 1장, 치킨스톡 약간, 버터, 소금, 꿀 약간
1. 먼저 단호박을 깨끗이 씻어라. 껍질채 먹는 것이 몸에는 좋으니까 깨끗이 씻은 후 전자레인지에 5분 가량 돌리기.
2. 반을 갈라서 씨를 발라내고 대강대강 썰어 놓기.
3. 양파도 얇게 채썰어 놓아라.
4. 믹서기에 단호박과 썰어 놓은 양파, 물 300ml를 넣고 곱게 갈 것.
5. 냄비에 버터를 녹이다가 믹서기에 갈아 넣은 것을 모두 붓고, 우유와 생크림을 함께 넣어 끓여준다.
6. 끓기 시작하면 치킨스톡을 넣어 2~3분간 저어가며 더 끓여준다.
7. 불을 끄고 체다치즈, 소금, 꿀을 넣으면 단호박 수프 완성!
엄마는 단호박 수프가 건강에도 좋을 뿐더러 다이어트식으로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음식인듯 싶더라.
어때.. 생각보다 쉬운 레시피지?
오늘 밤엔 따뜻하게 만들어 한 그릇 먹고 단잠을 청해보렴.
재료 : 캔참치, 마요네즈, 양파, 오이, 방울토마토, 치즈, 크래커, 후추, 설탕, 올리고당, 레몬즙
1. 참치는 체에 받쳐 기름을 최대한 빼내주거라.
2. 양파는 잘게 다져서 찬물에 5분정도 담가주면 매운맛이 빠지는데, 귀찮다면 이 과정은 패스. 그냥 양파는 잘게 다져 놓아라.
3. 오이도 잘게 채썰어서 소금 설탕에 10분 가량 절여 놓은 뒤 물이 생기면 손으로 꼭 짜주기(개인적으로 엄마는 오이 절여 넣는 과정이 손이 가더라도 씹는 맛을 더해줘서 맛있더라고..강추!!)
4. 참치, 양파, 오이에 마요네즈와 후추(설탕, 올리고당, 레몬즙)을 넣어서 골고루 섞어줘라.
5. 크래커나 식빵 위에 슬라이스 치즈를 올리고 버무린 참치 샐러드를 얹은 뒤에 방울토마토 반을 잘라 위에 토핑처럼 올려 놓으면 끝.
집에 굴러다니는 참치캔과 크래커만 있으면 완성되는 요리니까 밤참으로 입이 심심할 때 후딱 만들어 먹으면 좋겠다. 혹여라도 친구가 놀러왔을 때 뭔가 시크하게 만들어 근사하게 내놓아도 손색없는 에피타이저가 될 수 있을거야.
<엄마의 한마디>
아들아~ 돈은 모으는 재미를 붙여야 하고, 밥은 직접 해먹는 버릇을 들여야 해. 이 두가지만 잘해도 네 독립은 절반 이상 성공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