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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호진 Nov 05. 2020

국제변호사를 꿈꾸던 소녀

[조호진 시인의 소년희망편지] ‘씨앗커피’ 드시러 오세요!

봄이라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봄에 태어나서 봄이라고 지었습니다.      

봄처럼 화사하고 총명했던 소녀였습니다.


국제변호사가 꿈이었던 소녀는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 결과

평균 학점 4.0 이상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하버드대학교와 예일대학교에 입학원서를 냈습니다.     


그런데, 가을이 오던 시카고의 시월, 

소녀는 그만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의료진은 어쩔 수 없이 뇌사판정을 내렸습니다.        


"뇌의 기능은 완전히 정지되고 장기만 살아있는 상태가 뇌사예요. 봄이를 아무리 부르고, 깨우고, 기다려도 살아 돌아오지 못해요. 여보, 봄이의 장기를 죽어가는 환자들에게 나누어 주어요. 그래서 그 환자들을 살리고 봄이는 하늘나라로 떠나보냅시다."     


의사인 봄이 엄마는 봄이 아빠에게 뇌사를 설명하면서 장기기증을 제안했습니다. 봄이는 이를 예견했던 것일까요? 미국에서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면서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봄이 아빠는 봄이를 영원히 살게 하자는 아내의 고귀한 뜻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하여 봄이의 심장, 각막, 콩팥, 간 등은 미국인 환자 다섯 명에게 이식되면서 다섯 사람이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봄이가 살아있다면

올해로 마흔셋입니다만

봄이는 영원한 열여덟 소녀입니다.

생을 비극적인 죽음으로 끝내지 아니하고

다섯 생명을 살리고 떠난 열여덟 소녀 봄이는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있습니다.     


은총을 남기고 떠난
고(故) 김성규 장로님!



"고(故) 김성규(73·동진산업기술 명예회장) 장로(長老)님이 다섯 분에게 새 생명을 선물로 나눠주고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모두들 죽은 채로 지상을 떠나는데 장로님께선 멋지게 살아서 하늘나라로 가시는군요. 은총과 기쁨을 나눠주며 일흔셋 인생 여행 고이 마치고 떠나는 장로님의 그 발걸음을 잘 간직하겠습니다."     


김성규 장로님에 대한 애도사입니다.      

김 장로님은 회사 임원 연수 모임에 참석했다가

골프장 계단에서 실족하는 불의의 사고로 머리를 다치면서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뇌사상태가 됐습니다.     


장로님은 인생 여행을 잘 마칠 준비를 하셨습니다.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 서약을 해두셨던 것입니다.

의사인 큰아들은 99.9% 뇌사인 가운데 0.1%의 미세한 파동(뇌파)만 있는

아버지가 소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을 알고 장기기증을 결정했습니다.     


김 장로님은 대구사범 4회 졸업생으로 1년간 교사생활을 한 교육자 출신 기업가입니다. 장로님 빈소에 20~30대 청년 8명이 빈소에 나타났는데 이들은 장로님의 장학금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거나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이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이사였던 장로님은 인재양성을 위해 3억 원을 기탁, 장로님의 장학 사업에 의해 8명의 박사가 탄생했고, 7명은 박사 취득을 위해 공부 중이었던 것입니다. 김 장로님의 도움으로 박사가 된 인재들은 훌륭한 연구개발로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인생 여행을 잘 마치고 본향으로 돌아가신 장로님은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있을 것입니다.     

 

소년희망공장으로 
‘생명의 씨앗 커피’ 마시러 오세요!  



11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 두 달 동안 '스마일어게인사회적협동조합'(어게인)이 운영하는 소년희망공장 1호점(컴포즈커피 부천중동중앙점), 2호점(컴포즈커피 마곡나루점), 3호점(샐러드 전문점 스위트그린)에서 ‘생명의 씨앗커피’(씨앗커피)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씨앗커피 캠페인은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조원현)이 코로나 19로 어려워진 소상공인 지원과 생명 나눔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모션입니다.      


씨앗커피 캠페인 기간에 소년희망공장을 방문한 ‘장기·인체조직기증 희망등록’(기증희망등록) 하신 분과 새롭게 기증희망등록을 하신 분에게는 음료의 10%를 할인해 드립니다. ‘기증희망등록’이란? 봄이와 김 장로님처럼 불의의 사고로 뇌사에 이르는 경우 장기 및 인체조직을 대가 없이 기증하거나 혹은 사망하였을 때 대가 없이 기증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해두는 것을 뜻합니다.   

   

어게인 최승주 대표는 1991년에 기증희망등록을 했고 저는 2007년 신장 기증 이식 수술을 하면서 동시에 기증희망등록도 했습니다.     

 

‘기증희망등록’을 하고 싶었는데 방법을 모르거나 바빠서 등록하지 못한 분들은 소년희망공장을 방문하시면 ‘기증희망등록’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소년희망공장에서의 신규등록 방법은 컵홀더 및 홍보물의 QR코드 스캔 후 휴대폰 인증을 통해 온라인 등록이 가능합니다. 이와 함께 매장 내 비치된 서약서 작성 후 비치함에 넣으시면 됩니다. 신규 기증희망등록자에게는 음료에 대한 10% 할인과 함께 씨앗키트(마스크줄, 드립백 또는 쿠키)가 제공됩니다.      


춥고 가난한 겨울에 태어나

눈물과 슬픔의 골짜기를 지나

허허벌판 광야를 방황했던 生

이풍진 생이 불쌍해 안아보니

슬픔과 눈물만은 아니었습니다

봄볕 따뜻한 뜨락에서

행복한 생을 보내는 것은

못난 생을 안아준 그대 덕분입니다

그러므로, 여한 없는 나의 생에도

그 언젠가 생의 끝자락이 찾아오거든

죽음이 아닌 생명으로 끝맺게 하소서

그러므로, 부끄러운 생을 내려놓고

그대가 베푼 사랑 고이 품고 가면서

하나님이 주신 생명 하나님께 드려

부디 한 생명이라도 살리게 하소서

그렇게 인생 여행 마치게 도우소서

죽음 아닌 생명으로 떠나게 하소서



(조호진 시인의 졸시 '나의 생을 위하여')



소년희망공장은 위기청소년과 미혼모의 자립을 돕기 위해 스마일어게인사회적협동조합이 만든 사회적 일터입니다.   '조호진 시인의 소년희망편지'는 가정해체 등의 불우한 환경으로 인해 미혼모가 된 어린 엄마들과 위기에 처해 떠도는 위기청소년의 눈물과 그 속에서 찾은 한 톨의 희망 그리고, 이 아이들을 돕는 봄볕처럼 따뜻한 이웃의 이야기를 전하는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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