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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륜 Jan 08. 2023

2023년을 맞이하며 · · ·

지난 한 해, 잘 보낸 걸까?


 계묘년(癸卯年)이 성큼 다가왔다. 검은 토끼의 해, 우리 가족과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성공을 간절히 소망한다. 우리는 모두 잘 해낼 것이고, 우리는 우리가 믿는 삶을 살게 될 것임을 알고 있다.

 본래 계획은 2022년의 마지막 주는 혼자서 한 해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다가오는 한 해의 세부적인 계획을 구성하는 기간으로 갖고자 했다. 그런데 우리네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는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미국으로 이민 간 가족이 오랜만에 한국에 방문했고, 우리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한 해의 계획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지만, 모든 일을 초월하는 우선순위에는 '가족'이 있다. 
 가족여행을 함께 떠나고, 이민을 떠나며 끝맺음을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함께 갈무리하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었으며, 밀렸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족이 많지 않기에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만남과 헤어짐은 같은 의미이기에, 짧은 시간을 뒤로하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다. 


 2022년을 반추하면,

1) 2022년 02월 입사 준비

1) 2022년 03월 두 번째 회사 입사

2) 2022년 04월 산재(산업재해) 발생

3) 2022년 09월 기사 및 산업기사 자격증 취득

4) 2022년 10월 이별

5) 2022년 11월 산재직원 복귀

6) 2022년 12월 이직준비 시작


[Sustainment] 첫째, 나는 스스로 마음에 품었던 믿음을 현실에서 증명했다.

 나는 2020년 7월에 첫 직장에서 퇴사했고, 2022년 3월까지 거의 2년에 가까운 공백기를 가졌다. 약학대학 편입시험을 준비하고자 했고, 그 길이 쉽지 않음을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설사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산업계로 돌아가서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나는 내가 가진 역량과 가치가 가장 잘 평가받을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재주가 있었고, 취업 전선에서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졸업 이전에 대기업에 입사한 것도 동일한 연유였을 것이다. 2022년은 그 믿음을 현실로 만들어낸 한 해였다.

[Sustainment] 둘째, 연봉협상을 잘했다.
 나는 재직 신분이 아닌 실직 신분의 구직자였고, 심지어 2년에 가까운 공백기도 갖고 있었다. 나를 채용한 기업이 나에게 먼저 연락한 상황도 아니었다. 내 역량이 가장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여러 직장에 입사 원서를 제출했고, 최종 합격 및 Offer letter를 수령하는 과정에서 양 측의 패를 확인하여 실직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의 제안을 상향할 수 있도록 협상했다. 이전 회사와 비교하였을 때, 실수령액 기준으로 25% 이상의 상승한 급여를 받고 있다.

[Sustainment] 셋째, 국가자격증을 취득해서 스스로의 가치를 올렸다.
 법령에서 안전관리자 및 위험물 안전관리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격 조건을 충족했다. 올 한 해는 사실 자격증을 취득하기에는 썩 좋은 시기가 아니었다. 나는 경력직으로 입사했고, 경력직의 연봉을 받고 있지만 이 분야의 경력직으로 보기에는 직접적인 경험이나 숙련도가 모자랐다. 매일 마주하는 업무가 새로웠고, 사업장에 대한 이해도도 너무 낮아서 벅찬 경우가 많았다. Hiring Manager는 별정 조직으로 떠났고, 그 자리를 새 직원이 채웠다. 그 와중에 산업재해도 발생했다. 밤낮으로 일하는 와중에서도 집에 와서는 자격증 공부를 했고, 동차에 기사와 산업기사 자격증을 모두 취득했다. 우리가 마주하는 거의 모든 일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Sustainment] 넷째
, 회사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할 초석을 마련했다.
 산업재해 발생, 산재 직원의 복귀, 사업장 내 안전환경보건 업무, 사업장 총괄 책임자 변경 등 굵직한 업무를 문제없이 해결해 나가고 있다. 모자란 부분은 서적, 교육, 자습 및 컨설팅 등으로 보충하고 있고, 뛰어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해외 본사 및 지사와의 회의를 이끄는 등 부서의 역할을 총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 나가고, 증명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금년 중 Acting Manager에서 Manager로 정식 진급하는 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직책은 중요하지 않다. 회사 내 입지를 다져가고, Soft Landing 한다는 것이 더 큰 성과다. 
  
[Sustainment] 여섯째, 이별했다.
 2년에 가까운 연애를 했던 사람과 헤어졌다. 나와 그 사람은 모두 좋은 사람이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배우자로 적합한 사람은 아니었다. 우리는 갈등을 대화와 수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이가 못됐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두 사람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판단했다. 결혼은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사업의 동업자 관계로 여겨야 한다. 사업과 다른 점이 있다면 결혼은 사랑에 그 공동체 사업의 기반이 있다는 사실뿐인 것 같다. 나는 함께 우리 가족이 마주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현명한 배필을 만날 것이다. 

 이 글은 총 3편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 편은 2022년 일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을 반추하고자 한다. 마지막 편에서는 2023년 계획에 대해서 써 내려가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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