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나는어떤 죽음을 맞이하게 될까

by 테디

– 아프지 않은 이별이 가능하다면

죽음이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어떤 날은,
그게 너무 가까워서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오지만,
그 모양은 모두 다르다.
어떤 이는 눈을 감듯 떠나고,
어떤 이는 긴 고통 끝에 무너진다.
나는 생각한다.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이하게 될까.
그 물음은 어느새,
하루의 가장 오래된 고민이 되었다.

내가 바라는 죽음은
크게 소리내지 않는 이별이다.
사람들을 너무 아프게 하지 않고,
나도 더 이상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 천천히 떠나는 것.
그게 가능할까?
아름다운 죽음이란
존재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오래오래 살다 평온히 가고 싶다.”
하지만 삶이 길어질수록
몸은 무너지고,
사랑은 잦아들고,
기억은 흐려진다.

그리고 그 끝엔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면
그게 과연 '잘 산 삶'일까.

나는 때때로 바란다.
죽음이 선택 가능한 것이었으면.

병이 깊어
더는 삶의 질이 유지되지 못할 때,
내가 나를 보내줄 수 있는
그런 제도가 있었으면.

그건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게 아니라,
삶을 더욱 존중하는 방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죽음을 미리 결정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삶의 마지막 장을
내 손으로 써내려간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언제, 어떻게 떠날 수 있을지를
스스로 알 수 있다면
그날까지의 하루하루를
더 선명하고 깊이 있게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지금도 그 답을 모르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안다.

내가 어떤 죽음을 맞게 되든,
그날이 오기 전까지
나는 ‘내가 살았던 이유’를
조용히, 하나씩 남기고 싶다.

그것이 글이든,
한 사람의 기억 속 한 장면이든.
나는 떠나기 전에
나의 삶이 고요히 빛났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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