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움직임의 재개

by 테디


다시 움직이기로 했다.

크게 다짐한 것도, 특별한 결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어느 순간,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방치된 운동화를 꺼냈다.

먼지가 살짝 쌓여 있었다.

그 먼지를 털어내는 순간, 오래 전 내가

그 운동화를 신고 걸었던 길들이 떠올랐다.

숨이 차오르던 골목, 땀에 젖어 집에 돌아

오던 저녁 공기, 그리고 그 후의 개운함.

처음 다시 몸을 움직이자, 온몸이 낯설게

반응했다.

근육은 뻣뻣했고, 숨은 금방 가빠졌다.

하지만 그 속에서 묘한 생기가 피어올랐다.

‘아, 이게 살아 있다는 느낌이구나.’

움직임은 작은 파도를 만들었다.

하루가 조금씩 부드러워졌다.

몸이 깨어나니 마음도 따라 깨어났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앞당겨지고,

식사도 가벼워졌다.

사소한 일상들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

갔다.

다시 움직인다고 해서 모든 게 단숨에

변하는 건 아니다.

가끔은 여전히 쉬고 싶고, 미루고 싶은

날이 온다.

하지만 멈춰 있는 것과 잠시 쉬는 건

다르다.

이제 나는 그 차이를 안다.

움직임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손을 뻗어 문을 열고, 한 발만 내디디면

시작되는 것.

그 한 발이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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