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미루고만 있던 일들이 있다.
운동, 집안 정리, 혹은 나 자신을 가꾸는 일들.
머릿속으로는 수없이 ‘해야지’ 다짐했지
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무심하게 던진 한마디가 내 마음
을 찔렀다.
“요즘 좀 피곤해 보여.”
“운동 좀 해야겠네.”
“전에보다 살짝 달라진 것 같아.”
그 말들은 잔잔한 호수에 떨어진 돌멩이
처럼,
내 마음에 파문을 만들었다. 그동안 애써
무시해왔던 현실이, 그 말 한마디로 선명
하게 드러난다.
처음엔 서운하다.
괜히 변명하고 싶다.
“요즘 좀 바빴어.”
“잠깐 쉬는 거야.”
하지만 그 말이 귀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속 깊이
스며든다.
그 한마디가, 멈춰 있던 나를 조금씩
밀어낸다.
‘그래, 이제는 다시 시작해야겠구나.’
그렇게 작은 변화가 시작된다.
이상하다.
나 자신에게 수백 번 말해도 듣지 않던
말을,
타인의 한마디에는 쉽게 움직인다.
그게 부끄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어쩌면 우리는 혼자서는 끝까지 변하기
어려운 존재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말이 거울이 되어,
내가 놓치고 있던 나를 보여줄 때,
그제야 우리는 다시 걸음을 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