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핑계와 내일

by 테디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룰 때,


나는 늘 이유를 찾는다.


‘오늘은 피곤하니까.’


‘기분이 별로니까.’


‘내일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이유는 늘 그럴듯하다.


스스로를 설득하기엔 충분하다.



그리고 내일이 오면… 또 다른 이유가


나타난다.


‘어제 너무 무리했으니까 오늘은 조심해야지.’


‘아직 준비가 덜 됐어.’


‘내일이 진짜 시작하기 좋은 날이야.’


이렇게 미루는 동안,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은 쌓이고, 마음 한구석엔


알 수 없는 불안이 자란다.


하지만 그 불안마저도 내일로 미루고 싶어진다.


사람들은 이런 걸 게으름 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가끔 생각한다.


어쩌면 내 마음이 준비되지 않은 건 아닐까.


아직 받아들일 수 없거나, 감당할 힘이 모자라서


스스로를 잠시 보호하는 건 아닐까.


문제는, 그 ‘잠시’가 너무 길어진다는


거다.


하루 이틀이면 될 일을, 몇 주, 몇 달로


늘려버린다.


그러다 문득 거울 속의 내가 낯설어진다.


한때 부지런히 움직이던 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결국 나는 안다.


핑계는 결국 내일로만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서 도망치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건 정말 내일로 미뤄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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