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살아 있는 법칙

by 테디

살아 있다는 건 단순히 숨을 쉬는 것이

아니다.

움직이고, 먹고, 자고, 다시 깨어나야

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어가기 위해

벌어야 한다.

이건 선택이 아니라, 법칙이다.

인류가 처음 불을 피우고, 음식을 나누고,

집을 짓던 시절부터

우리는 이 법칙을 따라야만 살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낼 수는

있다.

하지만 그 하루가 쌓이면, 곧 삶이 무너진다.
먹을 것이 줄고, 몸이 약해지고, 마음이

닫힌다.

그리고 그 빈틈을 세상은 가차 없이 파고든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 움직인다.

내키지 않아도, 하고 싶지 않아도,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에 나가고,

버스를 타고 일터로 간다.

그렇게 번 돈으로 먹고, 자고, 다시 내일

을 준비한다.

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순환이 지루해 보일

지 모른다.

하지만 이 순환이 멈추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니다.

살아 있는 법칙은 우리를 묶어두지만,

동시에 우리를 살게 만든다.

그 법칙을 따라 움직이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아주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앞으

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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